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년간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증권시장 시총 상위 5개 ICT 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주요 디지털기업들의 시총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규모도 현저히 작았다.
한국, 미국, 중국 증시 상위 5개 ICT기업들의 시가총액 총합계에서 국가별 기업의 가치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5개 기업의 시총 합이 약 8092조원으로 그 규모는 대한민국 정부의 올해 본예산(512조원)보다 16배에 달한다. 중국은 약 2211조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톱5 ICT기업의 시총 합은 약 530조원으로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특히 인터넷 포털 및 전자상거래 기업 간 차이가 컸다. 네이버, 카카오 등 2개사의 시총은 약 83조원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1개의 시총(120조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총 기준 상위 100대 ICT 기업 명단에서 한국의 위상은 초라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 캐피털(S&P Capital) IQ에 따르면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을 보유한 국가는 애플, 넷플릭스, 테슬라 등 글로벌 스타기업을 보유한 미국으로 57개사, 중국 역시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를 포함한 12개사, 일본과 유럽의 경우 각각 11개, 10개사가 순위에 꼽혔다.
또한 떠오르는 ICT 강국 인도 역시 3개사가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한국은 단 1개의 기업(삼성전자, 11위)만이 랭크됐다. ICT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의 글로벌 시장 지분율이 단 1%에 그치는 것이다.
주요 ICT기업의 지난 10년간 시총 증가 속도 또한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미국 5개사 시총 합계의 연평균 증가율이 29.4%, 중국 5개사가 70.4%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연평균 23.4% 증가에 그쳤다.
예를 들어 카카오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63.1%)을 했음에도 중국의 배달 어플 업체 메이퇀 디엔핑(247.2%)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IT강국 코리아가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위상을 이어가려면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