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일 ‘갤럭시노트20’(갤럭시노트투웬티) 시리즈의 사전개통을 시작했다. 사전개통이란 사전예약 구매자가 정식출시보다 먼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전산상에 등록하는 것으로 사전예약자는 정식출시일인 21일보다 7일 먼저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출시 첫주 전작인 갤럭시노트10 수준의 사전예약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출시 전 최종 사전예약 130만대를 기록했고 역대 최단기간 100만대 판매라는 진기록도 세운 바 있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감소한 전체 스마트폰 수요는 3분기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7월30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서서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며 “신제품 출시로 제품 믹스가 향상되면서 하반기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갤럭시노트20를 기본형 모델과 고급형 모델 두 가지로 출시했다. 두 모델은 이름을 공유하면서도 성격이 판이하다. 갤럭시노트20 구입을 고민하는 이들은 저렴한 갤럭시노트20와 고사양의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중 어떤 제품을 구입할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갤노트20 형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기본형 모델의 명칭은 ‘갤럭시노트20’이며 고급형 모델은 ‘갤럭시노트20 울트라’다. 출고가는 ▲갤럭시노트20 119만9000원 ▲갤럭시노트20 울트라 145만2000원이다.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가격은 5만원 낮아졌다. 특히 갤럭시노트20는 삼성전자의 5G(5세대 이동통신) 플래그십 단말 가운데 출고가가 가장 저렴하다.(▲갤럭시S10 5G 139만7000원 ▲갤럭시노트10 124만8500원 ▲갤럭시S20 124만8500원)
갤럭시노트20의 사양은 ▲스냅드래곤 865 플러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8GB(기가바이트) 메모리 ▲256GB 저장용량 ▲4300mAh 배터리 ▲6.7형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2400×1080 해상도 ▲후면 카메라 3개 6400만화소(망원)·1200만화소(광각)·1200만화소(초광각) ▲전면 카메라 1000만화소 ▲25W(와트) 고속충전 등이다. 외장메모리 슬롯은 없으며 화면 주사율도 최대 60㎐ 수준으로 다소 아쉽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스냅드래곤 865 플러스 AP ▲12GB 메모리 ▲256GB 저장용량 ▲4500mAh 배터리 ▲6.9형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3088×1440 해상도 ▲후면 카메라 1200만화소(망원)·1억800만화소(광각)·1200만화소(초광각) ▲전면 카메라 1000만화소 ▲25W 고속충전 등의 성능을 갖췄다. 최대 화면 주사율은 120㎐, 최대 1TB(테라바이트)의 외장메모리를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의 특징으로 내세운 120㎐ 주사율·1억800만화소 카메라·12GB 메모리·50배 줌 등은 모두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만 적용된 셈이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A씨(38)는 “가격을 보면 기본형 모델이 메리트가 있는데 성능이 조금 아쉽다. 그렇다고 울트라 모델을 사려니 25만원을 더 지불해야 해 부담된다”며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20 구입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전작과 차이점 없어… 다운그레이드 과했나
시장에서도 갤럭시노트20는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와 종종 비교된다. 갤럭시S20는 ▲스냅드래곤 865 AP ▲12GB 메모리 ▲128GB 저장용량 ▲40000mAh 배터리 ▲6.2형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3200×1440 해상도 ▲후면 카메라 6400만화소(망원)·1200만화소(광각)·1200만화소(초광각) ▲전면 카메라 1000만화소 ▲25W 고속충전 등의 성능을 갖췄다. 최대 화면 주사율은 120㎐, 최대 1TB의 외장메모리를 지원한다.
AP와 배터리, 화면크기, 저장용량은 갤럭시노트20의 부품성능이 다소 좋았지만 그 외의 부품은 모두 갤럭시S20가 우수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갤럭시노트20에 FHD+ 수준이 적용된 반면 갤럭시S20는 QHD+가 탑재돼 큰 차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20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단말기 성능을 무리하게 ‘다운그레이드’(등급 하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꾸준히 고가전략을 폈지만 이번에는 전작대비 성능을 다운그레이드하면서 가격도 함께 낮췄다. 단말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러면서 가격과 성능을 요구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투트랙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람은 갤럭시노트20를, 고성능의 단말기를 찾는 사람은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구매하도록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9월초 공개될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의 존재도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다운그레이드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