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타계한 고 백선엽 장군의 유해가 15일 오전 대전 국립현충원에 마련된 안장식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0.7.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미래통합당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의 파묘법 추진과 관련해 "부관참시(剖棺斬屍)의 정치를 멈추라"라고 촉구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편 가르기와 법만능주의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역사와 정의 특별위원장인 강창일 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상훈법·국립묘지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압도적인 다수이기 때문에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에 백선엽이라는 사람이 현충원에 안장되면서 더욱 문제가 불거졌다. 국립묘지에 그 사람들이 원수가 있는데 유공자, 애국선열과 지사들이 저승에 가서 좌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상훈법, 국립묘지법을 개정하는 것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정신적 가치를 재확립하는 문제"라고 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훈법·국립묘지법 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에 고(故) 백선엽 장군 등 현충원에 안장된 친일파 인사들의 묘비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친일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 국립묘지에 안치되더라도 파묘(破墓) 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2020.8.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배 대변인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지 한 달도 안된 백선엽 장군의 묘비까지 세워두고서 '국립묘지에 원수가 있는데 유공자, 애국 선열지사가 저승에 가서 좌정할 수가 있겠냐' 등 선동도 서슴지 않았다"며 "그동안 여권은 백 장군의 업적보다 일제강점기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다는 이력만을 부각하며 편협한 시각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공과(功過)가 있다"며 "하물며 과실이 있다 하더라도 무덤을 파내고 모욕을 주는 보복의 정치는 반인륜적"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과거의 터널로 회귀하는 U턴의 정치를 즉각 멈춰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부관참시의 정치를 하려면 민주당은 더이상 국민통합은 입에 올리지 마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또 하나의 악법이 만들어질 판"이라며 "여당 의원들이 자꾸 국민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과거사 문제에 매달리는 모습이 이젠 안타깝다 못해 처량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임금 태종이라고 칭송하시는 여당 의원의 문비어천가가 들리더니 이제는 조선시대 사화까지 재현하려 하고 있다. 요즘이 조선시대인지 헷갈린다"며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민대통합 메시지는 내놓지 못할망정 정치적 상대방에 대한 파묘를 운운해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를 뒤집어 현충원에 묻힌 인물들을 파내야 직성이 풀린다면 이것은 진영논리에 빠진 좁쌀 정치"라며"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의 역사적 특수성을 외면하고 편향된 자신들만의 역사관과 자기 진영의 정치적 이익에만 집착한다면 대한민국은 과거에 발이 묶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분열과 혼란만 가중시킬 파묘법 추진을 중단하지 않으면 역사는 작금의 시대를 망국의 폭력이 난무한 시대로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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