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외교부 제1차관에 최종건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내정했다. (청와대 제공) 2020.8.14/뉴스1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최종건 신임 외교부 제1차관은 취임사를 통해 "일도양단의 이분법적 세계관으로는 다양한 외교 과제를 풀어낼 수 없다"며 "국익을 제약하는 여러 난제를 풀어내는 작업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이렇게 밝히며 "일도양단의 프레임에 의해 외교적 상상력과 혁신이 제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더 이상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희생만을 강요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처럼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국땅에서 고난을 겪어도 구해줘야 한다는 국민의 믿음에 응답해야 한다. 외교부 역시 국민 안전과 관련해서는 무한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가 추구하는 국익 자체가 민주주의 및 헌법적 가치 안에 존재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과도 합치해야 한다"며 "특히, 코로나19와 같이 비전통안보 이슈가 국민의 일상마저 위협하고 있는 이 시대, 우리는 보다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외교, '국민을 위한 외교'를 요구 받고 있다. 국민의 자존감을 외교의 공간에서도 지켜내는 것 또한 우리 외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외교부 당국자들에게 "우리는 고도의 전문가 집단"이라면서도 "그러나 전문가라는 이름 아래 권위를 앞세우거나 벽을 쌓는 것은 외교부의 경쟁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전문 분야간의 경계선을 허물고 다양성과 마주 앉아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뒤 내부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내부 공감이 부족한 정책은 초기 이행단계에서부터 동력을 얻지 못한다"며 "저는 실국장은 물론 실무과장과도 토론할 것이다.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과장의 업무환경을 점검하여 실질적인 업무 집중도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외교부의 투명한 정보 공유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 필요한 엄중한 시기"라며 "늘 상대가 있고, 국제정치와 국내정치가 상호작용하는 외교안보 현장에서는 '한사람의 열걸음'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열사람의 한걸음'으로 뚜벅뚜벅 전진하는 외교정책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차관은 지난 14일 신임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됐다. 최 차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고 첫 출근해 업무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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