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가 수해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컨벤션 효과는커녕 '온라인 전대'로 대폭 축소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코로나19 탓에 대면 접촉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이낙연 대세론'에 맞서고 있는 김부겸·박주민 후보로선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 조성됐다.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19일 오전 7시30분에 국회의원 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29일 열릴 전대 일정과 내용, 형식을 확정한다.
이 회의에선 29일 전대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되, 서울올림픽체육관 대신 국회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애초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경선를 치르기로 하고 선거운동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폭우 피해로 호남·충청권 합동 연설회는 아예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대의 꽃인 '체육관 전당대회'마저도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전날(18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사태에 당이 적극적으로 선도해야 하는 입장인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생동감 있게 하려면 체육관에서 이원생방송으로 7개 시도에 스크린을 놓고 동시에 해야 하는데 기계적으로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안 된다면 온라인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대를 통한 컨벤션 효과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방역 방침을 준수하며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는 게 더욱 시급하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자 민주당은 전당대회 관련 특별 페이지까지 만들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주요 경력과 공약, 사진, 영상뿐 아니라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관련 퀴즈 등을 담아 당원들의 관심을 모으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그러나 전대 규모가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전대 흥행을 통해 뒤집기를 노리는 당 대표 후보들은 전략상 애매한 처지가 됐다.
이낙연 후보는 이미 '대세론'이 형성된 만큼 적극적인 선거 유세보다는 수해 복구, 코로나19 극복 등 '국난 극복'이라는 강점을 활용한다면 대세론 유지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당대표 당선 시 대선 불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나온 김부겸 후보 측은 가장 속이 타는 상황이다.
갑작스럽게 3파전 구도가 되면서 부담이 더해진 데다, 수해로 전당대회 일정이 연기 또는 취소됐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운신의 폭까지 좁아졌다.
게다가 전날(18일) 김 후보 캠프가 입주한 여의도 모 건물 내에 있는 보수단체 사무실에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방문한 정황이 포착돼 김 후보는 캠프를 잠정 폐쇄하게 됐다. 캠프 폐쇄여부와 무관하게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지만 경선을 앞두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주민 후보는 수해 복구 작업에 매진하며 언택트(비대면)를 통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 박 후보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랜선모임 Zoom-in'이라는 언택트 소통 행사를 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당원 모집도 진행 중이다.
또 90년대생 당원뿐 아니라 70·80년대생 당원까지도 유튜브 라이브 등 SNS를 통해 만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듣기 어려운 비대면 시대의 의사소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