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외교담당 위원의 방한으로 한중 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미국이 한반도 인근에서 전략폭격기 6대를 동원한 역대급 미일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한미일 3각 군사 공조'를 과시했다.
18일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데 맞춰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19일 청와대는 중국 양제츠 위원이 오는 21~22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 방한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서 실장 취임 후 양 위원과 첫 만남인 만큼 편안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양 위원 방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양 위원의 방한은 지난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 이후 2년여 만으로, 코로나19 이후 중국측 고위급 인사의 첫 번째 방문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되고 있는 시 주석 방한 일정을 확정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틀어졌던 한중관계를 완벽히 복원하는 마중물로 삼으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 주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공개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추동력을 확보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속에서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 정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아시아 각국과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협의 중이라고 밝힌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일각에선 양 위원이 이번 방한에서 한미 간 미사일지침 개정에 대한 항의성 메시지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셜 빌링슬리 군축 담당 특사는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핵전력이 초래하는 중대한 위협뿐만 아니라 동맹국을 지키는 능력에 대해 아시아 관계국과 협의해 나가고 싶다"며 "미국은 아시아 각국과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거리 1000㎞ 전후 중거리 미사일로 중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령인 괌은 불가능하며, 동맹국인 한국이나 일본에 배치해야만 중국 내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급물살을 탄 데에는 이같은 미국의 행보가 배경에 있으며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는 분석도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 시 주석 방한 문제가 논의될 양제츠 위원 방한을 앞두고 17일(현지시간) 한반도 인근 동해상에서 B-1B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 등 폭격기 6대가 동원된 역대급 규모 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한반도 지상에서 18일부터 한미 군이 연합 지휘소훈련을 진행중인 가운데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최신예 핵심 전략자산을 총동원, 대중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 차원 격상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여기에는 한미연합훈련에 공식적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대내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을 겨냥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미군이 동해상으로 B-1B, B-2 폭격기 6대를 전개한 사실을 북한이 '당 전투력 강화와 관련 중대 결정'을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당일(19일) 공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외에 B-2는 북한이 강력한 자체 항공 방어망을 갖춘 북핵 시설이나 미사일 기지, 평양의 주석궁 등 전략 목표물 공격에 투입되는 기체로 알려졌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는 경고를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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