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정상으로서 매우 부적합하다고 비난하면서, 미국 민주주의의 생존을 위해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표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직,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3일째인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는, 우리 나라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 관심을 보이길 희망했다. 그가 이 공직의 무게를 느끼고, 그의 보살핌 속에 놓여 있던 민주주의에 대한 경외심을 발견하길 바랐다"며 "하지만 그는 결코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는 (대통령으로서) 노력을 하는 데에서, (상대방과) 공통점을 찾는 데에서,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 외에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그 직책의 엄청난 권력을 사용하는 데에서 흥미가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갈망하는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리얼리티 쇼에서의 그것 이외에 다른 어떤 것으로서 대통령직을 대하는 데에서도 흥미가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직책에 맞게 성장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실패의 대가는 심각하다"면서 17만 명의 미국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하고,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미국의 민주주의 원칙이 국내외에서 훼손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바이든 통해 더 좋은 대통령될 수 있었다"=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바이든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지지 입장도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간 부통령을 지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 동안, 조는 내가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집무실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며 "그를 통해서 나는 더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성격과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은 미국 연방 헌법 제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필라델피아에 있는 독립혁명박물관에서 진행됐다.
그는 "국민 모두가 선출하는 헌법적 공직이 대통령직이다"며 "그래서 최소한, 우리는 대통령이 3억3000만 우리 모두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책임감을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우리는 대통령이 이 민주주주의의 파수꾼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근들은 정책의 장점을 알리기보다는 투표를 억압하고 훼손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면서, 투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촉구했다. 그는 "그들이 당신의 권한을 빼앗지 못하도록 하라"라며 "그들이 당신의 민주주의를 빼앗지 못하도록 하라. 지금 당장 어떻게 투표할 것인지를 계획하라"고 강조했다.
◇"가장 강력한 연설"=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연설문 일부가 공개된 뒤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일을 잘 하지 못했다"며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때문이다. 그들이 일을 잘 했다면, 내가 여기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 채널의 유명 앵커인 울프 블리처는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현직 대통령을 통렬히 공격했다"며 "나는 2004년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지켜봐왔다"며 "이것은 그가 지금까지 한 연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연설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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