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흥행 부진 우려를 안고 힘들게 진행돼 온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선거운동 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선거 구호보다는 잇따른 잡음과 불만이 더 분출되는 형국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오는 31일 정오까지 자가 격리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간접 접촉 우려에 지난 18일 검사를 받았고 전날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관할 보건소의 지침에 따라 14일간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이에 29일 전당대회 본행사에는 참석이 어려워졌다. 당장 이날 후보자들과의 'MBC 100분 토론'을 비롯한 모든 공식·비공식 일정도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이날 MBC 토론은 결국 취소됐다.
일정 취소에 토론회 등을 의욕적으로 준비하던 상대 후보 측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김부겸 후보 측은 이날 "선거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전당대회 연기 요청을 한 것이다.
김 후보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후발 주자로 마음이 급한 상황인 만큼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후보의 자가 격리 소식이 전해진 이날 아침까지도 당의 공식 지침을 기다리는 동시에 토론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후보 측은 이날 논평에서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원과 국민의 알 권리"라며 "당대표에 도전하는 세 후보 모두 공평하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이 급한 박주민 후보 측도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당장 이날 예정돼 있던 '100분 토론'을 '1인 100분 토론'으로 선회해 유튜브에서 생중계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돌발 변수에 난감해하고 있다. 당대표 당선자가 당일 당 깃발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는 '통상'의 전당대회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 완전한 '비대면' 전당대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 입장에서는 전당대회 현장 행사를 대규모 체육관에서 여의도 당사로 대폭 줄이면서까지 대응해왔지만 얼마 안 가 또다시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은 전당대회 자체의 연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낙연 후보는 31일까지 자가 격리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겠다며 완강하다.
당 입장에서는 이 후보를 향해 자가격리 중지를 요청할 수도, 김 후보와 박 후보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 이에 당은 이날 오후 각 후보 캠프 관계자와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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