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한국천주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사랑제일교회 문제는 (신도 명단이) 파악되는 대로 빠르게 확산을 막을 것"이라며 "광화문 집회는 (참가자) 파악 자체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9명의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조만간 기독교 지도자들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는 "지난 2월18일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하루 뒤 대구에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바로 다음날 미사를 중지했다가 5월7일에야 미사를 재개했다"라며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서울과 관련해 2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결국은 코로나를 막아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나누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라며 "그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라며 "신천지 신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됐을 때 대구·경북 시민들은 대단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경북을 돕기 위해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주셨다. 그때의 경험이 수도권 대유행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그때 코로나 대유행을 꺾어봤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는 "코로나의 원인이 생태계 혼란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촌 친환경 농업이 확산되도록 정책에 보태주셨으면 한다"라며 "코로나하고 싸우면 대통령께서 꼭 이길 것이다. 선이 악을 이기는 이치와 같다.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기후변화 때문으로 판단하기도 하고, 최근 기상이변도 기후변화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한다"라며 "기후변화의 영향은 빨라지고 갈수록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의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37%의 탄소감축 목표를 제출했는데 EU(유럽연합)의 경우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사회를 선언했다"라며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수위를 바짝 높여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는 "오늘 특별히 힘내시라고 대통령님 미사봉헌을 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해나가시길 바란다"라며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언급하고 "코로나19는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없다. 연대와 협력, 김대건 신부의 형제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국민이 너무 많이 힘들고 지쳤다. 위로가 필요하다"라며 "기회가 되면 저도 김대건 신부 관련 행사에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미사를 집전했던 손삼석 주교(부산교구장)에게 "작년에 크게 위로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한옥 여사의 세례명은 데레사,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손 주교는 "장례미사를 지나고 나니 이런 걸 더 해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송구했다"라며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삶의 대부분을 기도하고, 다른 교우를 돕는 데 평생을 바치셨다"라며 "많은 신부님, 수녀님, 연도대원의 기도 속에 조용히 떠나셨다. 어머님을 편히 보내드릴 수 있었다"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지도자들이 미사봉헌과 기도를 언급하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준 힘으로 제가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천주교가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했다.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겸 광주대교구장)는 "코로나19 극복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주시길"이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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