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전당대회를 연다. 사진은 4년 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사진=뉴스1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힐러리 클린턴 등 우먼파워로 무장한 민주당과 달리 트럼프의 공화당은 가족들을 연사로 총동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당 주류의 거부감으로 공화당은 그의 아들과 딸들을 주요 연사로 내세운 것. ‘가족 전당대회’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4년 전 전당대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캠프는 이날 정치인, 행정부 관계자,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등으로 구성된 연사 명단을 공개했다. 


첫 날인 24일은 트럼프 행정부를 흔든 인종 차별 반대 시위 논란을 대변할 이들이 등장한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과 흑인 공동체가 모여 있는 남부 조지아주의 버논 존스 주의회 하원의원이 연단에 선다. 특히 존스 의원은 민주당 소속인 흑인 정치인으로 지난 주 민주당이 전대에 내세운 공화당 인사들에 맞불을 놓기 위한 연사로 분석된다. 

6월 자신의 집 앞을 지나가는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겨눴다가 불법총기 사용으로 기소된 백인 부부도 이날 나온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여자 친구 킴벌리 길포일도 첫날 전대에서 지원 사격한다. 

둘째 날인 25일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차녀인 티파니도 이날 무대에 오른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던 고등학생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연설을 한다. 

26일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그의 아내 캐런,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나선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이방카가 등장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주인공인 루디 줄리아니도 이날 전당대회에 등장한다. 

힐러리, 오바마, 펠로시 등장했던 민주당 전대


앞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엔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미셸 오바마 전 여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파워 여성들이 연사로 총 출동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성토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때문에 많은 국민이 삶을 잃었다"며 "트럼프가 연임하게 되면 미국 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6년 트럼프가 '잃을 게 뭔가'라고 물었던 걸 기억하라. 그리고 우리는 건강, 직업, 삶을 잃었다"며 "세계에서 우리의 지도력을 잃었고, 우리의 우체국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흑인 조지 플로이드 과잉 진압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시위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혼돈, 분열, 그리고 완전한 공감 부족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