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놓고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왼쪽부터)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개발산업 회장이 2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문제를 두고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문제와 관련해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3번째 회동이다.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이 지난 20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면담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정 회장이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사 향방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측은 이달 초 
재실사 수용 여부를 두고 뚜렷한 견해차를 보였다.


HDC현산은 지난달 30일 금호산업에 4일 산업은행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HDC현산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지난달 24일 금호산업에 이달 중순부터 12주에 걸쳐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사실상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이 회장은 "7주 동안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변화가 있다면 상황 변화를 점검만 하면 될 것"이라며 "재실사를 반복해서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두 차례 회동에서 양측 간 견해를 확인한 만큼 이번 면담에선 인수종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빛을 발한 아시아나항공의 리스크 대응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1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무려 6분기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양측이 여전히 근본적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이 회동해도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 같았던 코로나 사태가 최근 재확산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산재해 오늘 회동이 더욱 중요하다"며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도,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