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전부터 ‘보건교사 안은영’이 시끄럽다. 넷플릭스가 '보건교사 안은영' 예고편에 욕설과 이를 그대로 적은 자막을 노출했기 때문.
보건교사 안은영은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하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로 오는 9월25일 공개된다.
앞서 공개된 '보건교사 안은영' 예고편에서 안은영은 "아, XX 이게 뭐지?"라는 대사와 자막이 그대로 삽입돼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예고 영상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심사 당시 '묵음' 처리가 됐던 장면으로 알려져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티저 영상이 영등위 심의때 제출됐던 것과 다른 버전으로 공개된 사실을 인지하고 모든 채널에서 삭제 및 교체했다"며 "추후 유사한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네이버 캐스트와 카카오TV, 유튜브 등 다수의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이게 뭐지?"로 수정돼 제공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자막 및 해석 논란으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을 영화화해 2017년 8월 개봉, 국내에서 12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은 송강호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는 이듬해 '택시운전수 약속은 바다를 건너'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개봉했다.
일본 넷플릭스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소개하며 '폭동을 취재하겠다는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택시기사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지칭한 것.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해 해석한 일본 넷플릭스의 해석 오류에 국내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뒤늦게 소식을 접한 국내 넷플릭스가 일본 넷플릭스에 이 사안을 논의해 '택시운전사' 소개를 '폭동'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정정했다. 넷플릭스는 "일본 넷플릭스의 '택시운전사' 설명 문구를 검토했고 해당 문구를 민주화운동으로 수정했다"고 간략한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영화로 이제훈, 최우식, 안재홍, 박정민, 박해수 등이 출연하며 ‘파수꾼’ 윤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문제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 '사냥의 시간' 독일어 자막 중 동해가 일본해(Japanischen Meer)로 표기된 사실이 확인된 것.
넷플릭스 측은 "확인 후 '동해'라는 올바른 버전으로 수정하기로 했다"며 "30여개국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다보니 충분히 내용을 검토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수정된 장면을 공유했다.
'사냥의 시간'에 출연한 배우 박해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저도 놀랐다. 다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실수는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해당 사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관련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의 대만판 제목을 한자로 '이시조선'이라고 붙여 논란을 샀다.
전 세계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킹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인 '킹덤2'의 대만 제목 '이시조선(李屍朝鮮)'은 '씨(氏)'를 시체 좀비를 표현하는 '시(屍)'로 바꾼 '킹덤'의 언어유희다. 문제는 '이씨조선'이 이씨가 세운 조선이란 뜻으로 조선을 비하하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라는 점이다. 언어유희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자칫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이 해외에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킹덤' 중국어 현지화 제목에 대한 의견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경정했다"면서 "충분히 민감할 수 있는 점을 이해하고 '킹덤'의 배경이 된 조선의 역사를 존중해 중국어 타이틀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자막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올해만해도 벌써 4번째다.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말만 남김 채 진심어린 사과 대신 대중의 피드백만 운운하며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넷플리스가 전세계에 스트리밍되는 기업인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