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앞줄 오른쪽부터)가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8.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찌감치 형성된 '이낙연 대세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흥행 측면에선 사실상 실패했다.
그간 대부분의 후보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기대며 친문 색채가 더욱 강화됐고, 차기 지도부 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토론이 이어지는 건 더욱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열어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 후 최종 개표 결과를 중앙 당사에서 발표한다.


전당대회가 가뜩이나 흥행이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국회 셧다운', '지도부 자가격리'까지 빚어지면서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당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친문 극성 당원들 눈치를 보며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물론 정치권 안팎에선 당의 다수인 친문 세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 같은 현상을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민주당 주류 세력인 친문을 향한 '충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선거과정을 보면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자들의 입은 대체로 내부가 아닌 외부를 겨냥했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을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게 돌리거나, 집회와 미래통합당의 연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정권 실세에 대한 수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면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 간의 공약 경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또 이낙연 당 대표 후보처럼 대세론을 형성하며 상대적인 여유가 있는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메시지가 나날이 과격해졌다.

김부겸 당 대표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서 반정부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에 대해 "사실상 극우 테러 집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최고위원 경선도 상황은 비슷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원욱 후보는 22일 합동연설에서 광화문집회를 허용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 박형순 판사를 겨냥해 "국민들은 그들을 '판새'(판사 새X)라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이 판사봉을 잡고 또다시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 판사의 결정권을 제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합동연설에서도 윤석열 총장을 향해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 권력을 이기려고 한다.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고 했다. 윤 총장을 '개'에 비유한 것이다.

이런 후보들이 차기 지도부에 입성하게 될 경우 현 지도부 내에서 이른바 'Mr. 쓴소리' 역할을 해왔던 김해영 최고위원 같은 여당 내 야당 역할을 담당할 최고위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는 대선과 총선 등 전국 선거를 통해 지지기반이 됐던 중도층에게서 오히려 멀어지는 악순환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누가봐도 친문의 지지를 받지 않는 후보들이 친문에 대한 구애가 눈에 띌 만큼 강해졌다"며 "전대가 당원들의 지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전대 이후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현상은 당 입장에선 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 수도권 재선 의원은 "전대가 흥행이 되지 않았다는 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당대표, 최고위원, 지도부, 당원 모두가 한 색깔만 갖고 있다면 다음 전국선거에서 표의 확장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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