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와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호주산 와인에 대한 2차 조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 논란에서 시작된 두 나라의 갈등이 무역 분야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주업협회 요청에 따라 호주산 와인이 정부 보조금을 받았는지 밝히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는 내년 8월31일까지 1년간 진행되지만, 상황에 따라 2022년 2월28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대상은 지난해 컨테이너로 반입된 2리터 이하의 호주산 와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와인 한 병의 용량은 0.75리터로 사실상 모든 호주 와인이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18일 중국 정부가 같은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봉쇄·가뭄·대형 산불로 인해 가뜩이나 좋지 않은 호주 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 와인업계 측은 당혹스럽다면서도 "중국이 이전부터 반보조금 조사를 경고해 왔다. 잘 대응하겠다. 조사 과정을 통해 충분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호주산 와인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호주 외교무역부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호주 와인 전체 수출의 30~5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관계가 통상 분야까지 번지면서 호주 와인업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두 나라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호주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전선에 동참한 것을 계기로 점점 더 악화돼 왔다.

특히 호주가 올 들어 중국 화웨이 장비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코로나19 진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일부 금지하고, 호주산 보리에 80% 이상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등 보복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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