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이 제기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에 대한 병가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은 2017년 추 장관 보좌관으로부터 서씨의 병가 연장 요청 전화를 받았다는 장교의 통화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추 장관을 추가 고발하기로 했다.
2일 전주혜 미래통합당 의원이 병무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씨는 연가와 특별휴가 등을 포함해 총 58일의 휴가를 다녀왔다.
카투사는 복무하면서 정기 휴가(연가)를 28일 쓸 수 있다. 이 외에 포상 휴가, 위로 휴가 등 특별 휴가가 있다. 서씨는 복무 기간 중 자격증 취득, 군 내부 행사 참여 등 포상 휴가 한 차례(4일)와 위로 휴가는 세 차례(총 7일) 다녀왔다. 하지만 서씨의 병가 기록은 없다.
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씨가) 병가를 써서 무릎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지 않느냐. 그런데 병가 기록이 없다. 그래서 추 장관에게 얘기했던 것"이라며 "2017년 6월 서씨 성을 가진 사람에 대한 병가 기록이 없다. 병가를 내지 않았는데 병가를 다녀온 것이라면 황제복무가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서씨 휴가 승인권자였던 A중령 및 서씨 휴가 관련 참모장교 B대위와 최근 가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추 장관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였다.
녹취록에 따르면, B대위는 신 의원실과 통화에서 '당시 추 의원 보좌관이 서씨 병가 연장 문의 전화를 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왜 보좌관이 굳이 이걸 해야 하는지 생각을 했었다.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 업무를 보좌하는 것인데"라고 말했다.
서씨가 19일의 병가를 쓴 후 이를 연장하려 시도했으나 추 장관 보좌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추가 병가는 허용되지 않았으며, 이에 4일간의 개인 연가로 처리됐다는 게 신 의원의 설명이다.
A중령은 신 의원실과 통화에서 "병가를 연장할 수 없냐 그런 전화를 (B대위가) 받은 것 같고, 지원장교(B대위)가 안된다고 했다고 들었다"라며 "개인 연가 처리된 것은 끝나고 보고받았다. 기록도 돼 있고 명령지도 있다"고 말했다.
또 B대위는 신 의원실이 '2차 병가뿐 아니라 1차 병가도 근거가 없더라'고 묻자 "동부지검에서 봤다. 검사 측에서 얘기해서 저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중령은 문제의 19일 병가와 관련해 "명령이 없는 것은 아니고 명령지가 없는 것이다. 명령은 지휘권자(A중령)가 승인하면 되는 것이고 행정이 누락된 것"이라며 "동부지검에서도 그런 식의 얘기를 해줬다"고 행정 처리의 오류일 뿐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신 의원은 "서씨는 2017년 6월5일부터 27일 사이에는 총 23일간 이례적인 장기간 휴가를 가는 혜택을 누렸다"며 "부대 측 관련자 통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23일 중 병가 19일은 근거가 없다. 병무청 자료에도 서씨가 복무 기간 중 병가를 다녀온 기록이 없다. 부대장의 명백한 직권 남용이자 서씨의 무단 근무지 이탈, 탈영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시초문의 엽기적 황제 휴가 농단이자 탈영 의혹 사건"이라며 "추 장관과 동부지검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대국민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정점식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개인 연가 처리와 관련해 보좌관이 전화로 청탁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추 장관과 함께 보좌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와 근무 기피 목적 위계죄의 공발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휘관이 승인했는데 서류상으로 그런 것을 남기지 않았거나 행정 절차상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승인) 절차를 거치고 (지휘관과 서씨의) 면담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안다. 자세한 것은 검찰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급하면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질의하는 의원이 말하는 것도 수사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사하면 명명백백 밝혀질 것 아니냐"라며 "보좌관이 그런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고 하겠나. 그런 사실이 있지 않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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