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강화된 가운데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6일까지를 ‘천만시민 멈춤주간’으로 선포했다./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만에 100명대에 진입했다.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으로 뚜렷하게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거리두기 2.5단계 해제는 힘들어 보인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95명 증가한 2만64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은 188명, 해외유입은 7명이다.

앞서 정부는 확산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30일부터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적용했다. 고위험시설과 실내 50인, 실외 100인 모임 금지와 일반 음식점의 오후 9시 이후 실내 식사도 금지했다. 카페의 경우 시간대에 관계없이 오로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했다. 거리두기 2단계가 잘 지켜지지 않자 사실상 3단계로 격상한 셈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양상은 거리두기 조치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441명까지 치솟은 이후 다음날인 28일부터 371→323→299→248→235→267→195명 순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는 막았다.

다만 이번 거리두기 2.5단계 효과는 이번 확진자 감소와 무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보통 거리두기 시행 후 효과는 2주 후에나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감소세는 직전 2단계에 나온 효과라는 의미다. 따라서 평균 200여명대의 신규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해제는 2주 후 효과를 확인한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앞서 지난 4월 정부는 대구 신천지 사태 확산세를 잡아갈 쯤 기존 예고된 종료 시점인 4월5일 강화된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기도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환자 발생 양상과 집단감염 분포 등을 관찰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주말쯤 연장 또는 종료할 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아직 문제 많다

아직까지 전국적인 확산세를 못잡고 있는 것도 거리두기 2.5단계 유지에 힘을 싣는다.


방대본에 따르면 13일 1만7798건이던 검사 중인 사례는 21일 4만건을 넘어섰고 지난달 30일 5만8000여건까지 치솟았다. 반면 진단검사는 최근 2주간 일평균 2만2000여건이다.

그동안 방역의 핵심이었던 진단검사는 빠른 속도로 확진자를 가려내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더 큰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진단 검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보통 6시간이면 확인해 볼 수 있는 결과 판정이 지체되고 있는 셈이다.

또 서울 도심 집회(광화문 집회) 관련 확산세가 여전하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환자는 전날기준으로 22명이 추가돼 모두 44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포함 수도권 지역에서 227명이 나왔고 비수도권에서도 214명이 발생했다. 지역 가운데 대구와 광주에서 각각 60명, 6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6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는 광화문 집회가 다른 곳으로 N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도 현재로선 막을 방법이 거리두기 연장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어 보인다. 다른 집단감염을 발생시킨 N차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쇄 감염된 확진자는 116명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종교시설, 의료기관, 직장 등 10개 장소에서 감염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거리두기 단계를 지난달 16일 1.5단계, 19일 2단계, 30일 2.5단계로 순차적으로 높였다"며 "급격한 환자 증가는 막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단기간 50명 미만으로 신규 확진자를 통제하기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까지 정부의 판단을 기다려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