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그저 지나가는 안부 인사일 수 있지만 요즘 이런 인사를 한다면 쉽사리 대답을 꺼내지 못하거나 좋은 이야기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2020년 9월 끝을 모르고 우리의 일상을 집어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우리는 조금씩 더 지쳐간다. 우울함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더불어 ‘불안 장애’나 ‘분노 조절 장애’ 같은 단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며 관련 범죄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공감 능력 부재로 사회적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행위도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객관적 이성의 힘으로 주관적 감성을 억누르고 통제해야 한다는 믿음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감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며 우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조절해야 하는 대상이다.
이런 관점을 토대로 20년 이상 감정과 감성 지능을 연구해 온 예일대 감성 지능 센터장 마크 브래킷 교수는 첫 저서인 ‘감정의 발견’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기 자신을 ‘감정 과학자’라고 부르는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감정을 감추는 데에만 급급했다며 성공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감정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려움·소외감·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기쁨·유쾌함·활발함 같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일상이 가득 차야만 한다는 생각도 착각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느끼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며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는 과정이다. 나아가 그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건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서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소통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직업이 고도의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하고 있기에 특히 감성 능력이 중요해졌다. 이 책은 감정 문제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감정 문제에 대처해보자고 이야기한다.
감성 지능을 행복과 성공의 원동력으로 바꿔 주는 데에 감정 과학의 힘이 있다. 기쁘다·슬프다·기분 나쁘다라는 세 단어만으로 감정을 표현하기에 우리의 존재는 너무 복잡하다. 오늘 혹은 지금 내 기분을 제대로 알아차리고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기 힘든 비대면 상황이 급속히 늘어나는 현재 우리의 감정은 무사한가? ‘감정의 발견’은 그 질문에 대한 종합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답변이 될 것이다.
감정의 발견 / 마크 브래킷 저 / 북라이프 / 1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