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구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폴트로나트라우 매장(사진)에선 6837만원짜리 소파 세트를 판매해 눈길을 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 최근 이사를 한 직장인 A씨(38세)는 인테리어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 A씨는 “1인 가구라고 해서 대충 해놓고 살고 싶지 않았다”면서 “200만원대 플로어 램프와 모듈형 서랍장을 백화점에서 새로 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구도 명품의 시대가 왔다. 소파 하나도, 침대 옆 협탁 하나도 허투루 선택하지 않고 유명 수입 브랜드나 디자이너 작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1월~8월) 가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8월도 39.1% 신장했다. 최근 명품 신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인테리어에 관심이 커지며 가구 시장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집 꾸미기를 의미하는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과 무관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2016년 12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급증한 점도 주효했다. 

이에 국내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한 신세계 강남점은 다양한 ‘명품’ 가구 브랜드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질 좋은 휴식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를 위해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브랜드를 준비했다. 고가의 제품들이지만 그만큼 차별화된 제품에 지갑을 여는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폴트로나프라우’는 ‘가구의 하이엔드 명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브랜드로 1924년 이태리 사보이 왕실의 공식 납품업체로 지정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태리 의회,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빌바오 구겐하임박물관 등이 이 브랜드 제품으로 꾸며져 있으며 페라리, 마세라티, 부가티 등 대표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의 내부 공간도 장식해왔다. 대표 상품으로는 ▲소파 세트 6837만원 ▲암체어 863만원 ▲사이드 테이블 1163만원 ▲스툴 279만원 등이 있다.

신세계 강남점이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에는 모더니즘 가구의 상징으로 꼽히는 ‘놀(knoll)’도 있다. 디자이너 프랭크 게리,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 등과 협업해온 작업이 많으며 유명 미술관에 전시될 정도라 가구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꼽힌다. 대표 상품은 ▲소파 세트 4840만원 ▲1인용 의자 1170만원 ▲커피 테이블 400만원 등이 있다.

컨템포러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에드라’ 역시 신세계 강남점이 단독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이태리 가구 브랜드로 예술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첨단 기술과 수공예 제품으로 높은 품질을 자랑하며 실험적인 제품들이 많다. 대표 상품으로는 소파 3270만원 등이 있다.

명품 가구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팝업 행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부터 10월 22일까지 강남점에서는 ‘플렉스폼’의 팝업을 선보이고 있다. 10월 23일부터 12월 17일까지는 ‘펜디까사’를 만날 수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소파 371만원 ▲테이블 3220만원 ▲서랍장 2360만원 등이 있다.

강남점은 지난달 영국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인 ‘히프노스’를 팝업으로 선보이며 세계 4대 명품 침대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으기도 했다. 그 중 최대 1억원이 넘는 ‘해스텐스’ 침대는 스웨덴 왕실 납품업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성주 신세계백화점 생활팀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집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명품 가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