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강수련 기자,원태성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종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째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2.5단계 연장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연장과 해제 여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프랜차이즈 카페는 모든 시간에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는 게 골자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수도권 2.5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2.5단계 연장, 2단계 완화, 제3의 방법 중 하나로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
선택지가 여럿인 만큼 시민들의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그중 2.5단계 연장론자는 적지 않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취업준비생 추모씨(29)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일일 확진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라며 "갈 수 있는 곳이 적어 불편하지만 그래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2.5단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30대 아르바이트생 양모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76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를 유지한 건 이날로 29일째다. 또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일 119명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136→156→155명→176명'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난 17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4명 늘어 누적 350명으로 증가했다.
직장인 중에서도 2.5단계 유지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 직장인 박모씨(26)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할 경우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해제하게 될 것이며 대중교통이나 사무실 내 밀집도도 올라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2.5단계를 유지해야 장거리 통근하는 직장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모씨(61)도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나오던 때보다 확산세가 누그렸지만 여전히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무증상자 등으로 인한 '깜깜이 감염'도 심하다고 한다"며 "지금 수준으로 강제하지 않으면 (직장인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방역에 소홀할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반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50대 직장인 강모씨는 "확진자가 100명대로 줄었고, 유지되고 있으니 2단계로 완화해도 된다고 본다"며 "현재 경기가 너무 안 좋고 전반적인 사회활동이 너무 지지부진한데다 자영업자들도 너무 힘들어 한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문화가 시민들 사이에서 자리잡은 만큼 완화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장모씨(30)는 "이번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것은 특정집단이나 대규모 집회가 주요 원인"이라며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하되 철저히 방역하는 일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2단계로 완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성모씨(26)는 "2.5단계 유지해도 많은 사람들이 규제받지 않는 공간을 찾는 풍선효과가 계속 나타나는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취준생들은 공부할 곳을 잃었다"며 "많은 이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사실상 영업정지에 준하는 조치로 한달의 절반을 날린 사람들도 수두룩한 상황인데 이들에게 조금씩 일상을 회복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립적 입장도 있었다. 직장인 이태현씨(33)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은 상황에서 2.5단계와 같은 수준의 조치는 필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은 반대"라며 "하루벌이가 시급한 일부 업종의 자영업자 피해가 너무 심각한 상황인데 이들이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떠나 정부가 거리두기 관련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구체적 방역법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 수와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등을 고려하면 2.5단계를 유지·완화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관련 지침을 조정해 음식점 포장·배달 적용 시간을 좀 더 늦추거나 중위험시설을 어느정도 풀어줄 것인지 등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2단계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 여부 관련 브리핑을 할 때 다중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 이용 등 상황별 세부적인 방역지침과 장소별로 '턱스크' '코스크' 등 잘못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도록 세밀한 지침을 내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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