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환자’가 농촌에 방문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추석연휴를 2~3주 앞두고 방역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연휴기간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고 긴장감이 풀어져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된다. 중대본 관계자는 “5월과 8월 연휴 이후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야기된 점과 유행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추석연휴 기간 동안 방역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부는 이번 추석연휴 만큼은 고향이나 친척집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효도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대도시가 아닌 지방은 그동안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에서 벗어난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수도권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농촌에 방문해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을 감염시킬 경우 지금보다 위험성이 훨씬 커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도시의 무증상 감염자가 명절에 농촌으로 내려가 코로나19 취약계층인 고령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면 중증환자로 악화될 위험성이 크다”며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절대이동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석연휴 기간에 전국 단위의 국민 이동이 발생할 경우 감염 전파를 막을 수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1년에 단 두번 있는 명절이지만 여러 친척 집의 방문 대신 직계가족만 만나는 것이 권고된다.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각 지역에서 가족이 모인 만큼 실내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식사 때는 개인 접시를 사용해야 한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면회도 피해야 한다. 요양병원·시설은 80대 이상 고령층 비율이 23.9%다. 감염 시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중증환자로 악화될 위험이 크다. 앞서 병원과 요양원 등 집단시설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감염된 확진자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할 경우 개인차량 이용이 권고된다. 휴게소 이용시간도 최소화해야 한다. 정부는 철도 승차권 사전예매 시 창가 측 좌석만 판매해 점유율을 50%로 제한하고 고속·시외버스도 창가 좌석의 우선 예매를 권고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가을 대유행 위기… ‘사이버 차례상’도 등장
각 지자체에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성묘’나 ‘벌초서비스’가 있다. 인천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추모시설인 인천가족공원을 추석 연휴기간에 전면 폐쇄하는 대신 온라인 성묘서비스를 고안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성묘서비스를 사전예약하면 인천시설공단에서 고인의 사진이나 봉인함을 촬영해 사이버 차례상에 올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벌초 역시 산림조합이나 농협 등에서 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이 새로운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방역에 실패할 경우 우려했던 가을 대유행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을·겨울은 공기가 건조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고 인플루엔자(독감)도 함께 유행하는 ‘더블 팬데믹’(동시유행) 위험이 크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공기 중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를 타고 들어가면서 감염되는데 공기가 건조할수록 비말이 더 잘 날려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교수도 “코로나19는 비교적 낮은 기온인 영상 4도·습도 20~30%에서 일주일 이상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날씨가 추워질수록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생활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