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4일 지방청 1층에서 ‘초량 제1지하차도 안전사고’ 수사 결과를 발표해 사고의 원인을 짚었다.
수사팀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지난 7월23일 지하차도 입구에 설치된 전광판이 고장 난 상태였다.
지하차도 부근 수위가 30㎝이상 찰 경우 센서가 작동해 경광등이 반짝거리고 차량 진입 통제 알림이 전광판에 떠야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꺼진 채 방치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전광판이 고장난 경위는 수사 중이지만 사고 당일 정상 작동이 안 된 사실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배수펌프도 정상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배수펌프 저류조에 이물질이 유입되면서 배수량이 저하됐다. 또 진입로에 설치된 배수로 일부가 막혀있어 유입되는 빗물의 유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차도 침수 원인은 다량의 빗물 유입, 배수량 저하, 기록적인 폭우라고 볼 수 있으나 사망사고 발생 경위는 부실한 시설 관리와 안이한 재난 대응에 따른 인재"라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변성완 부산시 권한대행에 대해 당시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도 제대로 지시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부산 동구 부구청장과 구청 공무원에 대해선 호우경보에도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했다.
동구청 공무원 2명과 부산시 공무원 1명도 실제 하지도 않은 상황판단 회의를 했다고 회의록을 작성한 혐의(허위 공문서 작성·행사)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