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시나리오가 아주 놀라웠고 쇼킹했습니다." (유아인)
배우 유아인, 유재명이 '소리도 없이'의 시나리오에 매료됐고, 현장 작업도 흥미로웠다고 밝히며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인감독인 홍의정 감독의 시나리오부터 신선한 작업방식까지 극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21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제작보고회에는 홍의정 감독을 비롯해 유아인 유재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소리도 없이'는 납치한 아이를 맡기고 죽어버린 의뢰인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범죄 생활을 그린 영화.

유아인은 극 중 어떤 연유인지 말을 하지 않으며 범죄 조직의 뒤처리일로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 역을 맡아 처음으로 대사가 없는 연기에 도전했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태인의 감정 변화를 표정과 눈빛, 몸짓만으로 표현해 내며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재명은 극 중 태인과 함께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인 창복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계획에도 없는 유괴범이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창복의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어떤 연유에서인지 말을 하지 않는 태인과 대비를 이루며 행동보다 말이 더 많은 창복으로 극에 밸런스를 맞추며 강렬한 시너지를 예고했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계획에 없던 유괴범이 되어버린 두 남자의 아이러니한 상황은 범죄 사건과 교차되며 새로운 범죄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지난 2017년 단편 영화 '서식지'를 선보였던 신인 홍의정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장편 데뷔작으로 이들의 시너지가 더욱 기대된다.

유아인=영화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 © 뉴스1

이날 배우들은 시작부터 홍의정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유아인은 "오늘 자리는 홍의정 감독님을 스타 감독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출연 이유에 대해 "홍의정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쓰신 시나리오에 대한 어떤 감동이 있었고 아주 놀라웠었다. 쇼킹 했었다"며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특수하고 극적이고 너무 드라마틱한 일이면서 일상적일 수 있고 익숙할 법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조합해서 자극하는 거지?' 하면서 시나리오에 강하게 이끌렸다"고 극찬했다.

또 유아인은 영화의 '동시대성'을 강조했다. 그는 "동시대적인 느낌이 있었다.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 자극하는 부분이 동시대적"이라며 "우리가 많은 이야기를 접하고 많은 세상사, 뉴스를 접하면서 '뭐가 옳고 그른 거지?' '뭐가 선이고 악이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지?'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묵직한 울림을 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유재명도 "배우들이 대본을 받을 때 기대를 많이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소중한 마음으로 읽게 됐는데 읽는 순간 묘한 경험을 했다"며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풍부하고 상징도 강하고 담백, 강렬하다. 작업하면서 배우에게 행복한 경험이었다"면서 "덧붙이자면 행복하다, 나한테 왔다는 자체가 행복하더라"고 덧붙였다.

영화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 © 뉴스1

극 중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유아인은 태인 역할에 대해 "범죄자들의 뒤처리를 감당하고 있는 인물이니 태인은 범죄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묘하게도 밉지 않고 악의가 느껴지지 않다. 외려 성실하게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친구로 그려지고, 행위와 인간적인 본질, 본성이 묘한 밸런스를 만들면서 전체적 캐릭터를 형성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태인은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캐릭터라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이 친구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게 되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평가할 수 없다"며 "과연 좋은 선택이란 뭘까, 선량함이란 뭘까 생각하게 된다. 이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상상하게 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사가 없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영화로는 대사지만 인물로서는 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 태인은 말이 없다. 상황을 봐선 소리를 못내는 친구는 아닐 것 같고 과거에 어떤 일을 통해서 세상에 무언가 표현하기를 거부하는 인물, 밀접하게 연결되기를 소통하길 거부하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대사가 없으니까 편하면서 한편으로는 도전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기 어려움에 대해서는 "대사가 없다고 해서 굳이 표정으로 많이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상황에 있는 형태로 존재하려고 노력했다. 살도 찌우고 외모 변화시키면서 태인으로 존재하면서 생겨나는 기운과 에너지가 있더라. 그런 부분에서 도움 받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도 "(대사 없는 주연 캐릭터는) 저한테도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연출 디렉션이나 이런 걸 배우에게 드렸어야 했는데 현실적인 걸 드리기 어려웠고 관념적인 말로 설명을 드렸다"며 "부탁드렸을 때 그 이상한 제안을 어색하지 않게 소중하게 받아주셔서 얘길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유아인은 "한 번은 고릴라 영상을 보내주시더라. 태인은 고릴라처럼 움직일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저를 곤경에 빠뜨리셨다"며 "너무 신선했고 감독님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나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게 느껴져서 작업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영화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 유튜브 영상 캡처 © 뉴스1

창복 캐릭터에 대해 유재명은 "창복은 참 착한 사람이다. 스스로 복이 많다 생각한다. 이렇게 밥 먹을 수도 있고 항상 태인에게 '계란 두 개 넣지 말고 하나만 넣자'고 하거나 성실하게 기도하면서 살아간다"며 "의도하지 않은 일이지만 돌아가신 분을 수습하면서 '이것 또한 복된 일이다, 잘 보내드리자'고 하는 그런 인물이기도 하다. 삶이 느닷없이 의도치 않게 흘러가게 되면서 태인과 함께 좌충우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재명은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캐릭터였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험악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많다"며 "하지만 태인과 창복을 보면 그 일을 하는 저 모습이 일상이고 나름의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하게끔 감독님께서 표현해주셨다. 그걸 통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걸 관객 분들이 확인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 © 뉴스1

두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홍 감독은 "캐스팅은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 캐스팅 됐을 때도 믿을 수 없었다. '이분들을 캐스팅을 했다' 이런 느낌 보다 제가 오디션을 보는 마음으로 두분을 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두분을 첫날 뵀던 그 순간이 너무 생각이 난다. 그냥 정말 설득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얘길 했는지 기억 나지 않고 순간 느낌만 기억난다. 너무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님을 처음 만나 뵐 때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선입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감독님을 처음 만나 뵐 때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선입견이 있었다"고 말한 후 "글 자체가 아우라가 있어서 무서운 분이라 생각했는데 만나 뵀는데 인간적이신 분이시더라"고 돌이켰다.

또 처음 호흡을 맞춘 유아인에 대해서는 "관객, 팬 입장에서 바라보다가 설레하면서 '팬이에요'라고 했다. 그리고 술 한 잔 나눴었는데 얘기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고 자유로운 친구더라. (유아인과 작업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후배, 선배 이런 관계가 아니라 동료로서 편하게 작업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에 유아인도 "감독님과 작업 같은 경우 유재명 선배님께서는 '감독님에게 무서움을 느끼셨지만 알고 보니 다른 분'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무서운 분이 무서운 글을 쓰셨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쁜 의미가 아니라, 상대를 무섭게 만들고 긴장되게 만드는 건 배우로서 흥분을 느끼는 일"이라며 "감독님과의 작업에선 충분히 만족할 만한 현장을 경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배님은 격없이 저를 대해주셨고, 아주 특별했다. 선배님께서 그런 (팬이라는) 말씀해주신 게 민망하고 부끄러웠지만 사랑스럽기도 하고 정말 편하게 대해주셔서 마음의 문을 열게 해주셨다"고 고마워 했다. 유재명은 "영상에서 '우리 잘 맞는 거 같아'라고 하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딱 그 뉘앙스였다"고 화답했다. 유아인은 "전혀 불편함 없이 할 수 있게끔 친구처럼 계셔주셨다"고 전했다.

영화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 © 뉴스1

데뷔작에 유아인 유재명을 캐스팅하는 데 성공한 홍의정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유아인은 "도라이 같았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해도 된다. 감독님은 저한테 사이코라고 한다"고 폭로했다.
홍 감독은 "워낙 독특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배우라는 소문을 듣고 만났는데 독특하고 자기주장도 강했다"며 "저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런 긴장을 하면 사실 편하지 않아야 하는데 할말 못할 말 다할 수 있었다. 다 흡수하고 받아주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 처음 보는 유형의 인간이었다"고 답했다.

유아인은 "제가 임하는 작품의 작독님이 이런 분이라는 게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사람과 작품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런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하신 분이 아니었나한다"며 "특이하고 독특하고 흥미로운 사람이 무조건 좋은 사람은 아니다. 잘하고 능력있고 남을 홀리는 나쁜 사람들이 많은데 감독님은 그 능력을 좋게 써주시지 않을까 싶고, 빛과 소금이 돼주실 분이 아닐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롭고 흥미로운 걸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내포하고 있는 윤리적 결함을 참아주고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윤리성에 대한 태도, 끊임없이 고민하실 만한 분"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재명도 앞으로 계속 응원하고 싶은 감독이라 했고, 유아인이 "감독님이 다음 작품하자 하시면 무조건 하실 거죠?"라고 묻자 바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유아인도 "저도요"라고 응수했다.

끝으로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는 관객들의 삶에 스며들 영화"라며 "요란하지 않게. 그런 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썼다. 물론 극장에서의 시간이 재밌으시겠지만 삶 속에서 떠오를 만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대화를 선보일 수 있는 영화라서 기쁘다. 영화가 명확한 답을 드리진 않지만 가치 있는 시간 의미있는 시간 가져가실 수 있길 바라고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유재명은 "'소리도 없이'는 봄날의 낮술 같다"며 "좋았다. 자유로웠고 말도 너무 잘 나왔고, 취해도 기분이 안 나쁜 낮술 같다"고 애정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소리도 없이'는 오는 10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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