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이 같은당 박덕흠 의원의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으로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박 의원은 '불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김홍걸·이상직 의원 건으로 코너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이 박 의원을 고리로 반격에 나서면서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에 공사 수주와 관련하여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실관계 파악을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혀온 국민의힘은 자체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해 사태 진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민주당의 공세를 뚫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본인과 친·인척, 지인 등의 회사가 국토부와 각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수 천 억원대에 이르는 규모의 공사를 수주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처음 의혹이 일었던 지난달 별다른 해명 없이 당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국토위원직에서 사임한 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보임한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 의원이 이미 이해충돌로 해당 상임위를 사보임 한 상황에도 여당의 공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결국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의혹 사건으로 시작돼 김홍걸·이상직·윤미향 의원의 의혹으로까지 번진 '불공정' 논란이 민주당 뿐 아니라 야당에도 있다며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박덕흠, 조수진, 윤창현 의원에 대해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건설사 영업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무엇이냐"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다양한 의혹에는 침묵한다면 도로 한나라당,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박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국토위 소속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충돌 관련 300명 국회의원의 전수조사를 제안한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 사문화된 국회 윤리특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의 사업체가 피감기관의 사업을 수주했지만 경쟁입찰을 거친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그동안 여당에 '불공정'을 지적해 온 만큼 박 의원 건에 대한 논란이 커질수록 부담감도 늘고 있다. 같은당 성일종 의원이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문제가 된다고 하면 이상직, 윤미향, 김홍걸, 박덕흠 의원 누구든 다 묶어서 '특검' 같은 걸 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 역시 이같은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박 의원이 직접 해명 기자회견을 한 만큼 진상조사특위 등의 조사 결과나 나올때까지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상하게 입장을 밝힌다고 했으니 들어본 후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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