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방역’ 최전선에서 구슬땀
지난 8월 개소한 ‘기업인 출입국 종합지원센터’의 출국지원팀 실무팀장을 맡은 진실 차장은 무역협회 근무 15년차의 베테랑이다. 올해 5월 한국과 중국 정부가 체결한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안내 창구를 운영해 온 무역협회 중국실에서 실무를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센터에 합류해 한국 기업인을 위한 건강상태확인서 발급을 지원하고 있다. 진 팀장은 “기업인의 관련 문의 및 지원 요청이 워낙 많다 보니 센터 전 직원이 방역규칙을 준수하고 재택근무 없이 출근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 출입국 지원은 A부터 Z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사업상 목적으로 출입국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인을 대상으로 ▲문의사항 종합 안내 ▲정부와 협력해 2주간 코로나 검사 후 건강상태확인서 발급 ▲국내 항공사·해외영사관 등과 협업해 수요 파악 후 전세기 계약 등을 담당한다. 필요할 경우 현지 격리숙소 방역관리까지 지원한다.
진 팀장은 “센터 출범 후 현재까지 1일 평균 86건, 총 1380건에 달하는 출입국 관련 안내를 도와드렸고 이 중 기업인을 위한 건강상태확인서 발급 지원 처리 건수는 112건에 달한다”면서 “9월에는 중국 상하이와 인근 지역, 10월에는 천진 등 화북지역으로 전세기 파견을 계획 중이며 인도네시아·싱가포르·UAE 등 신속입국 국가를 대상으로도 전세기 지원 패키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현 무역협회 해외마케팅실 과장은 화상 수출상담회를 통해 기업의 수출길을 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전시회와 수출상담회가 연이어 취소되고 해외 바이어의 방한도 어려워진 탓에 국내 중·소 수출기업의 판로 개척이 막히자 3월11일부터 매주 1회 화상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어의 국적에 따라 시차도 다르기 때문에 지원활동에는 밤낮 이 없다. 김 과장은 “무역협회가 ▲바이어 알선 ▲통역 ▲샘플 해외배송 ▲화상상담 장비 및 상담장 제공 등 해외판로 개척에 필요한 작업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첫 상담을 진행한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4~5개월이 걸린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어와 대면협상이 어려워진 지금 시기는 그 협상기간이 더욱 길어져 현재까지 파악된 수출실적이 아직 그리 많지는 않다”면서도 “지난 7~8월부터 생활용품과 식품 분야 등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어려움도 크지만 지원에 최선
지원활동을 펼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진실 차장은 “기업인의 애로를 전해 듣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지만 최종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마음이 아프다”며 “좀 더 많은 콜센터를 갖추고 실무 지원 부서도 확충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김태현 과장은 “수출이 절실히 필요한 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다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갑작스럽게 노쇼(No-Show)가 발생하거나 바이어와의 시차로 인해 야간이나 새벽에 상담회를 진행해야 하는데 국내 기업과의 매칭이 쉽지 않을 때도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진 차장은 “출입국 지원센터에 방문한 기업인이 안내를 받고 후련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걸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과장은 “밤샘 상담으로 가장 힘들었던 지난 6월 미주 화상 상담회에서 새벽 3시에 미팅을 진행한 국내 업체 대표가 상담을 끝내고 나오면서 ‘일이 너무 잘 됐다’고 두손을 꼭 잡아준 적이 있다”며 “밤샘의 피로가 싹 가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앞으로 지원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진 차장은 “기업인 출입국 종합지원센터는 기업인 출입국 관련 애로사항을 귀 기울여 듣고 담당 직원과 함께 성심껏 안내하겠다”며 “특히 관련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강상태확인서 및 전세기 지원 업무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주어진 소임을 다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유망한 바이어를 만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나가고 싶다”며 “나중에 ‘무역협회 덕분에 좋은 바이어를 만나서 신규 수출판로를 열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면 그것으로 큰 위안과 기쁨이 될 것 같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