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생활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혜진 작가(37)는 주류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 혐오와 배제의 폭력성을 정면으로 다뤄온 작가로 평가된다.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줄곧 노숙인, 청년, 레즈비언 딸을 둔 엄마, 권고사직을 강요받은 통신회사 설치기사 등의 인물을 통해 그 시대를 다뤄왔기 때문이다.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김혜진의 신작 소설집 '너라는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전통적인 소외 문제인 노동과 주거의 문제, 세대와 시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2인칭 소설들만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이유로 격차가 발생하는 '너'와 '나'를 다룬 소설이나,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곳과 재개발사업이 진행돼 아파트가 들어선 길 건너에 사는 '나'와 '너'의 삶을 다룬 소설 등 8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젊은 작가임에도 가볍거나 얕지 않게 소외를 다룬다.


"너라는 2인칭에 대해 쓰고 싶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소설들은 나로부터 출발하고 결국 나에게로 되돌아오는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아주 멀다고 생각했던 단어 하나조차 실은 나라는 사람의 한계를 조금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도."('작가의 말'에서)

중앙역 © 뉴스1

이번 소설집이 출간되면서 김혜진의 첫 책이자 첫 장편소설이었던 제5회 중앙장편문학상 '중앙역'도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2014년 당시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나온 책이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이 소설은 중앙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노숙인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으로, 소외와 노동, 주거의 문제 등을 다룬 김혜진 소설세계의 시작점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혜진이 서울역 다시서기센터에서 일하던 지인을 통해 노숙인 아웃리치 활동을 취재하며 작품을 구상해 그들의 삶에 대한 생생함이 담겨있다. 새롭게 나온 책은 기존 소설에서의 내용과 문장을 다듬었고, 표지는 작품 속 남녀를 형상화한 듯한 남학현 화가의 그림으로 변경됐다.


김혜진은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나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비' '너라는 생활',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중편소설 '불과 나의 자서전'을 펴냈다.

◇ 너라는 생활 /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1만3500원

◇ 중앙역 /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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