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유새슬 기자 = 경찰이 지난 3일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펜스와 차벽으로 봉쇄한 것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여당은 방역을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명박산성'에 빗대 '재인산성'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역 차원에서 당연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방역을 책임지는 당국으로서 매우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며 "개천절 집회는 제1야당이 강력하게 집회 자제를 권고했어야 마땅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정부에 비해 민주주의 자유 지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며 일각의 '재인산성' 비판을 일축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보수단체의 개천절 불법집회를 완벽하게 봉쇄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덜어준 경찰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정부에 힘을 실었다.
신 대변인은 이어 "보수단체들은 한글날 4000여명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눈물겹게 일상의 회복을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대규모 불법 집회는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재인산성'이라는 비판과 관련, "'시민불통의 벽'인 컨테이너벽과 '시민방역의 벽'인 경찰 차벽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위기라는 비상상황에서도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국, 정말 민주국가"라고 했다.
반면 야당은 '재인산성', '계엄령 선포' 등 거친 표현으로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광장을 경찰 버스로 겹겹이 쌓은 '재인산성'이 국민을 슬프게 했다"며 "사실상 코로나19 계엄령을 선포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어제 하루 경찰 버스와 경찰력으로 집회를 잘 봉쇄했다고 자축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시민들의 성난 분노가 점점 불타오르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언제는 광화문 광장에 나와 소통하겠다더니 이젠 국민 목소리를 '노이즈 캔슬링'하는 정부"라며 "이석기 석방을 외치는 수천 대의 차량 시위에는 10차선 대로를 터주고, 반정부 집회가 예상되는 도로엔 개미 한마리 얼씬 못할 '문리장성'을 쌓았다"고 지적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달의 몰락'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상임이사는 "법원조차도 차량 시위는 허용했는데 (정부는) 시내 한복판에 계엄상태와 같은 '재인산성'까지 만들어 원천봉쇄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에 나와서 대화하겠다던 대통령이 산성을 쌓은 것을 보니, 그분 눈엔 국민이 오랑캐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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