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7분 손흥민(왼쪽)의 역전골이 터지자 다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초반 대혼돈을 겪고 있다. 아직 팀당 3~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최상위권을 낯선 이름들이 차지하고 있다.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리버풀의 경기를 끝으로 4라운드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앞으로 약 2주 정도 A매치 휴식기를 가진 뒤 17일부터 다시 일정에 돌입한다.

프리미어리그는 현재까지 예상 밖 분위기를 보인다. 1위를 차지한 팀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도, 도전자 맨체스터 시티도 아닌 에버튼이다. 에버튼은 4전 전승을 거두며 승점 12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4경기에서 총 12골을 터트리며 해당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당 3골을 넣은 셈이다.


에버튼의 강점은 강화된 선수단에서 나온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하메스 로드리게스, 압둘라예 두쿠레, 알랑 등 출중한 미드필더들이 대거 합류했다. 여기에 도미닉 칼버트-르윈 등 기존 선수들의 시너지가 더해졌다. 이들을 이끄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져 남다른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위 역시 예상 밖 구단이다. 지난 시즌 17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한 애스턴 빌라가 그 주인공이다. 빌라는 다른 팀들과 달리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3전 전승 승점 9점을 가져갔다. 이 중에는 이날 열렸던 리버풀전 7-2 대승도 포함돼 있다. 빌라는 11골을 넣는 동안 단 2골만 실점하는 극강의 수비력으로 리그 2위에 이름을 걸었다.
리버풀 선수들이 5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리 파크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2-7로 대패한 뒤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어 3위는 지난 시즌 아깝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친 레스터 시티가, 4위는 아스널이 차지했다. 레스터와 아스널 모두 승점 9점으로 빌라와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밀렸다. 순항을 거듭하던 리버풀은 빌라전 충격패로 인해 5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런던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는 각각 2승1무1패씩을 거두며 리그 6, 7위에 올라 있다. 이어 승격팀 리즈 유나이티드가 단단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리그 8위에 올라섰다. 9위와 10위는 각각 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몫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구단들도 있다. '맨체스터의 양강' 맨시티와 맨유는 현재까지 각각 14위, 16위에 그친다. 특히 맨유는 단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는데도 벌써 2패(1승)를 적립했다. 패배를 당한 구단이 상대적 열세로 점쳐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토트넘 홋스퍼라는 점도 뼈아프다. 든든한 지지 속 새 시즌을 맞이했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5일(한국시간) 4라운드까지 치러진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순위.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