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맨유의 1부리그 우승 횟수는 20회로 최다이고 19회 리버풀이 그 다음으로 많다. 준우승도 맨유 16회, 리버풀이 14회다.
두 클럽 외 우승 횟수가 많은 클럽이 아스널(우승 13회, 준우승 9회)이고 근래 급성장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우승이 6회에 그치니 맨유와 리버풀의 '역사와 전통'은 다른 팀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나란히 붉은 색이 상징인 두 명가가 2020-21시즌 초반 동반 굴욕을 맛봤다. 맨유는 6실점, 리버풀은 7실점 참패를 당했다.
맨유는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자신들의 안방인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EPL 4라운드에서 1-6으로 무너졌다.
맨유는 전반 2분 만에 PK로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깜짝 선발로 출전한 토트넘의 손흥민이 2골1도움으로 맨유 격파 선봉에 섰다.
맨유가 1경기에서 6골이나 내준 것은 EPL 역사상 3번 뿐이다. 1996년 사우샘프턴전과 2011년 맨체스터시티전 그리고 올해 토트넘전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10월에 열렸다. 맨유가 5골차로 크게 패한 것은 이번이 4번째이고 앞서 언급한 2011년 10월 맨시티전 이후 9년 만의 악몽이었다.
맨유 출신으로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맨유는 이런 식으로 져서는 안 되는 팀"이라면서 "정말 아픈 패배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면서 참패를 인정했다. 디펜딩 챔피언은 맨유보다 1골 더 내줬다.
리버풀은 이날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2-7로 크게 패했다.
지난 시즌 32승3무3패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상에 오른 리버풀은 38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단 33골만을 내줬다. 경기당 1점도 안 되는 짠물수비였는데, 이날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리버풀은 1963년 4월 토트넘을 상대로 2-7로 진 이후 57년 만에 1경기 7실점이라는 굴욕을 경험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다음 시즌에 7골을 허용하고 진 것은 1953년 아스널이 선덜랜드에게 망신을 당한 후 67년 만의 사건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명가인 리버풀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같은 날 동시에 6골 이상 내준 것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 흑역사지만 또 새로운 페이지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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