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재환은 “엄마와 둘이 산다. 가족관계가 엄마와 저, 아쉽게도. 엄마가 조금 편찮으셨다. 암투병을 하셨다. 7년 정도 돼 이제 쾌차하는 모습을 보이시지만 암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라며 “암 선고 받고 치료에 매진하셨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집에 게셨다”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모친을 위한 집정리를 의뢰했다.
박나래가 “가족이 둘이면 짐은 좀 단출할 것 같은데?”라고 묻자 유재환은 “단출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사를 거치면서 열어보지 못한 채로 다시 쌓고 해서 게다가 엄마가 조금 편찮으시고 저는 일하러 가니까 정리가 쉽지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유재환의 집을 확인한 박나래는 “집이 화려하다. 궁전에 사는 여왕님 느낌이다”고 평했다.
유재환 모친은 “혼자 키우다 보니까 찜질방부터 시작해서 레스토랑 스테이크하우스 여러 가지 장사를 했다. 아침에 나가면 저녁 때 밤에 들어오면 혼자 있었다”며 “아이와 살아야 하니까 안 해본 거 없이 했다. 그러다 보니까 재환이는 혼자 지냈다. 누가 돌봐주지도 못하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재환이는 스스로 자랐다. 그런데다 아버지가 부재하니까 다 내 죄 같다. 엄마 죄다”고 말했다.
반대로 유재환은 “저한테 엄마는 너무 강철 같은 존재시고 노력이 재능이라면 우리 엄마는 천재. 어마어마하게 멋진 사람, 위인이다. 단 한 번도 아버지 빈자리 느껴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이 돼 주셨다. 단 한 번도 부재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재환 모친은 “마음에 항상 미안한 게 있다. 밥을 한 번도 못 해줬다. 아침 먹을래? 그러면 내 눈치 보고 아침이 안 먹힌다고 안 먹었다”고 말했고, 유재환은 “밥 같은 경우에는 제가 먼저 안 해주셔도 된다고 했다. 14살 때. 내가 8시에 일어나면 엄마는 7시 반에 일어나야 하니까 학교 가는 건 내 일인데 엄마가 왜 밥을 줘야 하나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밖에서 많이 먹었다”며 서로에게 미안해하기 바빴다.
그런 모자의 모습은 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모친은 항상 아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쓰게 해주려 유재환에게 안방을 쓰게 하고 자신은 쪽잠을 자고 나가 장사하던 습관 그대로 침대도 없이 서재 소파에서 취침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제대로 된 안방을 찾아주는 것이 이날 집정리의 주요과제. 이어 비우기 과정을 통해서 유재환은 부친에 대한 상처도 고백했다.
유재환은 “방송에서 처음 이야기하는데 정말 솔직히 이야기하면 너무 최악의 기억이었다. 누구에게나 트라우마가 있듯이 아버지라는 존재가 트라우마였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괴롭고. 어떤 폭력적인 행위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괴로웠다. 너무 잊고 싶은 기억이다. 처음으로 공황장애라는 걸 느낀 게 이 단어를 알고 나서 내 인생에 언제 심장이 두근두근했나. 그게 아버지가 일하고 돌아와서 벨을 누를 때였다”고 털어놨다.
유재환은 “그래서 지금까지도 벨소리를 못 듣는다. 지금 다 죽여 놨다. 저도 엄마도 벨소리를 못 듣는다. 핸드폰 벨소리, 초인종 벨소리. 너무 힘들다”며 “제가 웃고 있으니까 밝게 잘 자란 줄 아는데 사람이라는 게 가슴 뚜껑 열어보면 안 끓는 냄비가 없다고 한다. 저마다 다들 사정들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