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완치되지 않은 가운데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로 복귀했다.
허리케인 '델타'와 코로나19 관련 핀셋 부양책 등 현안을 다루기 위해서 조기 복귀했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주요 지지층인 노년층 이탈 등으로 대선경쟁이 계속 불리하게 돌아가자 선거 전략을 서둘러 다시 짜기 위해 돌아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지 5일 만, 지난 5일 메릴랜드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지 이틀 만에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이날(7일) 밝혔다. 아직 완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백악관 관저에 마련한 임시 집무실을 벗어나 웨스트윙 대통령 집무실로 돌아왔다.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이날 메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넘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나흘 이상 열이 없었고 산소 공급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5일 채취한 혈액에서 검출 가능한 정도의 코로나19 항체(SARS-CoV-2-IgG)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메모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 한 발언도 담겨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귀 후 직접 트윗으로 "방금 허리케인 델타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와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실패론과 맞물려 노년층 유권자에게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속출하는 중이다.
노년층은 미국 전체 유권자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7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62%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35%)을 무려 27%포인트나 앞섰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1~4일 1천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2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 노인층의 경우 대선일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00년 앨 고어 후보가 출마했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출구조사 때 승리 폭은 4%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