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한국 정착 정보를 공개한 한국 국회의원의 책임이 크다"며 "이들의 발언이 조 전 대사대리 부부와 북한에 있는 이들의 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RFA에 "조 전 대사대리의 정보가 공개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이들 부부와 딸, 조부모 및 다른 가족들이 더 큰 위험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AP통신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도 "탈북은 언제나 부수적인 피해를 초래한다"며 "탈북한 가족과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모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 전 대사는 어떤 인물?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성길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다"고 적었다.
주영국 북한 공사로 근무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SNS에 "조성길 본인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며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겐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고 적었다.
조 전 대사대리 부부는 지난 2018년 11월 종적을 감추면서 지난 2년간 그 행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지난 2011년 이후 대사급 인사가 망명을 한 것은 조 전 대사대리가 처음이어서 그 파장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해 대사직을 대리한 인물이다.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시도는 지난 2016년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현 국민의힘 의원)의 한국 망명 이후 처음으로 파악된 고위급 외교관의 체제 이탈이다.
그의 종적이 사라졌을 당시 국정원은 망명이 맞다고만 확인했을 뿐, 그가 어느 나라로 갔는지와 잠적 이유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나 당시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국정원도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거 같다"고 밝히며 행적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