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0.10.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해 정부가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노바운더리'와 이례적인 수의계약을 맺은 부분에 대해 여야가 충돌했다. 노바운더리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에게 "상식적으로 바라봐달라"고 불쾌함을 드러냈고 한무경·김정재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 의원이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발단의 시작은 '노바운더리'였다. 한무경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열린 '브랜드K 론칭' 행사를 앞두고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노바운더리'와 급하게 수의 계약을 맺었다"며 경쟁 입찰 대신 노바운더리와 수의 계약을 맺은 이유를 따져 물었다.


한 의원은 "노바운더리는 브랜드K의 다른 행사 준비를 위해 해외문화홍보원과도 2억2500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는데 노바운더리에 돈을 지원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고 적극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장관은 "당시 대통령의 태국 순방은 K팝을 알리는 목적이 있었는데 당초 초청가수였던 2팀이 빈약해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4팀으로 늘려서 진행했다"며 "여기에 관련된 전문가 섭외 과정에서 노바운더리가 수의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지시로 결정되거나 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이걸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의원이 별다른 코멘트를 달지 않고 다음 질의 순서로 넘어가면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오후 질의에서 고민정 의원이 이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갈등의 불이 붙었다.

고 의원은 "K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열광에 공연팀을 2팀에서 4팀으로 늘린 것"이라며 "현장에 있었으면 알았을 것이다. 공연팀을 늘리지 않았다면 오히려 국가 위상을 손상시키는 행위였다"고 말했다.

이어 "K팝 스타에게 공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은 열정 페이를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다며 "상식적으로 바라봐달라. 빨간 안경 얘기다. 세상이 왜 빨간지 묻기 전에 상식적으로 생각이 선행돼야 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당시 브랜드K 론칭 행사에 예산이 추가로 투입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요지의 발언이었다. 노바운더리와 수의 계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0.10.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후 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면 상대방이 말하는 논점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며 "내가 주장한 건 K팝 공연팀이 왜 늘었냐가 아니라 (노바운더리와) 왜 수의 계약을 했냐는 것"이라고 맞섰다.
또 "어느 것이 논점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빨간 안경 운운하는 것은 의원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같은당 김정재 의원도 "물론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당의 의지는 이해하지만 다른 의원 질의를 왜곡해선 안 된다.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거들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여야 간사가 중재에 나섰고 결국 5시부터 15분 간 회의는 정회됐다.

정회 이후 고 의원은 "K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라며 "빨간 안경이라는 표현을 한 점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 의원도 "고 의원과 함께 하는 첫 국감인데 저도 '대변인이 논점을 모른다'는 말을 한 것을 사과한다"며 "고 의원의 유감 표명을 받아들이고 상임위에서 더욱 신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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