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9월 카카오TV가 론칭, 콘텐츠 시장에 대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TV와 유튜브, 또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OTT(Over the top)로 확장되던 영상콘텐츠 시장은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카카오TV라는 새 창구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카카오TV는 형식과 구성에 구애받지 않는 플랫폼의 이점을 무기 삼아 더욱 날것의 소재를 더욱 과감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포맷과 구성의 자유로움 속에서 이효리가 출연하는 '페이스아이디' 이경규가 나오는 '찐경규' 등 콘텐츠가 높은 화제성과 조회수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론칭을 알렸다.
카카오TV 예능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카카오 오리지널 스튜디오의 오윤환 제작총괄은 MBC, JTBC 예능 프로듀서 출신이다. TV에서 카카오TV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 예능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카카오TV의 론칭 성과에 대해 "아직 큰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의 조회수 시스템에 저희도 이제 적응을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라 명확하게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시기상조인듯 하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스튜디오 제작 PD들을 대표해 "PD들은 긴 호흡으로 묵묵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중점을 더 두고 있다"며 "이는 젊은 베테랑 피디들이 만드는 콘텐츠의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한데, 계속해서 돌을 던지면 언젠가 큰 물보라가 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휴대전화에서 보는 콘텐츠는 기존의 TV예능 제작방식과는 달랐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기획회의를 하고, 섭외를 하고, 촬영, 편집, 자막 등 제작 방식은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면서도 '밀도'와 '관점'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예능과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내용과 재미의 밀도, 호흡, 스피드와는 좀 다른 개념"라며 "흔히 숏폼 콘텐츠라고 하면 80분짜리 예능을 4개로 쪼개서 나가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15분, 20분 내에 한 편으로서 밀도가 꽉 차있는, 내러티브와 기승전결이 한 편 안에 모두 담겨있기를 원했다"라고 했다. 이어 "속칭 '마가 뜨지 않게' 호흡을 스피디하게 가져가는 것만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소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젊은 층에 맞는 호흡에 맞추는 건 기본이고, 밀도가 더 꽉 찬 콘텐츠를 만드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단 15분 안에서 기승전결이 모두 포함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예능을 구성했다. 이에 맞춰 예능의 호흡, 콘텐츠의 깊이들이 결정됐다.
'찐경규'는 오윤환 제작총괄과 방송인 이경규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콘텐츠다. '이경규에게 당하는 PD' 'PD와 티격태격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던 중, 오윤환 제작총괄이 카카오M에 오면서 숏폼 콘텐츠로 탄생했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아무래도 카카오TV를 런칭하는 데 있어서 경규형님처럼 예능을 대표하고 전국민이 모두 다 아는 스타가 필요했다"면서 "그리고 그런 분이 디지털 예능에 모르모트 PD(권해봄PD)와 함께 처음으로 도전하는 과정이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흙수저' 마스코트들의 사관학교라는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내꿈은 라이언'은 MBC '진짜 사나이'를 만든 김민종 CP가 기획했다. 펭수로 인해 마스코트,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역시 기획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존 플랫폼, 미디어의 제약을 푼 카카오TV에서는 더욱 자유롭게 유니폼 등 캐릭터들의 고유적 특성을 드러낼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카카오TV를 잘 설명해주는 콘텐츠가 됐다.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TV에서 하기 힘든 아이템을 찾다가 시작됐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무한도전'에서 방송된 덕에 주식투자 스토리를 전국민이 다 알고 있는 주인공 노홍철씨가 딱이라고 생각해 섭외했다"라고 했다. 이어 "노홍철씨도 너무 재미있어 했다"며 "일단 소재와 사람이 팔딱팔딱 살아 숨쉬니까, 진짜 리얼한 재미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실제로 주식투자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임해야 하는가를 전문가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웃음과 정보를 주는 콘텐츠다.
화제를 모은 '페이스아이디'에 대해서는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이 답했다. 신종수 본부장은 "영화 ‘서치’가 보여준 스크린라이프라는 기법이 모바일 화면에 적용하면 독특한 포맷이 되겠다는 감이 와서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페이스아이디'를 기획하면서 이는 포맷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이를 잘 구현해줄 스타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섭외에 공을 크게 들였고, 이효리씨가 누구보다 최적임자라 생각했다"며 "이효리씨도 이 기획을 참신하다고 생각해, 첫 주자라는 리스크에도 기꺼이 참여해줬다"라고 했다.
이효리 등 인지도 높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론칭 콘텐츠의 스타마케팅에 대해 오윤환 제작총괄은 "스타마케팅도 저희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초반 전략은 콘텐츠의 내용과 형태는 새롭게 하면서도, 시청자분들이 낯설지 않도록 익숙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카카오TV 콘텐츠의 색깔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험이 많으면서도, 젊고 실력있는 베테랑 PD들이 만들어내는 높은 퀄리티와 디지털 모바일 숏폼의 형태를 띈 현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즉 웰메이드 모바일 오리엔티드 숏폼 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 거의 모든 사용자 휴대전화에 있는 카카오톡이라는 앱을 기반으로 하기에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내용적으로 TV에서도 할 수 있는 콘텐츠보다는 모바일이라서 할 수 있는, 그리고 길이면에서도 짧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아이템들들에 주목해서 기획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면서 "굳이 TV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은 지양하고, 좀 더 색다르고 시청자들이 목말라하는 새롭고, 다른 포맷들로 다가갈 예정"이라며 "시청자들이 예능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곳!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뭔가 색다르고 재미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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