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남자농구 부산 KT가 3차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시즌 개막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인천 전자랜드는 우승후보 SK를 잡고 개막 후 2연승에 성공했다.
KT는 1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116-115로 힘겹게 따돌렸다. 3차 연장 종료 직전 터진 데릭슨의 3점포로 만든 역전승이었다.
4쿼터까지 78-78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개막전부터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전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1차 연장. 24.4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공격권을 쥐고 있던 오리온은 KT의 강력한 압박을 뚫어내고 2점을 추가해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KT 데릭슨이 0.8초를 남겨두고 날린 3점슛이 림을 통과해 2차 연장으로 갔다.
두 번째 연장 승부도 시소게임이었다. 3.1초를 남기고 오리온 이승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103-103을 만든 뒤 수비에 성공해 3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KT 입장에서는 데릭슨의 마지막 골밑 슈팅이 벗어난 게 아쉬웠다. 하지만, 결국 데릭슨이 해결사였다.
3차 연장이 백미였다. 막바지 KT 허훈의 레이업은 블로킹 당했고 종료 2.3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오리온 이승현이 던진 미들슛은 성공되면서 115-113이 됐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KT 마지막 공격에서 데릭슨이 던진 먼거리 3점 슈팅이 빨려들어가면서 결국 116-115로 기막힌 승리를 챙겼다.
전날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던 서울SK와 인천 전자랜드의 맞대결에서는 전자랜드가 97-74 큰 점수 차로 제압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작은 이변을 만들고 있다.
SK는 지난 9일 홈 개막전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8-85로 꺾었고 전자랜드는 안양 KGC 원정에서 98-96으로 승리한 바 있다. 좋은 흐름 속에 격돌한 이날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SK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지만 홈 개막전을 잡기 위한 전자랜드의 집중력은 뜨거웠다.
전자랜드는 시즌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거의 모든 감독들이 우승 0순위라 평가한 SK와 시종일관 대등하게 겨뤘고 외려 64-60으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 쿼터 들어 폭발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정영삼의 연속 3점슛 2방과 이어진 연속 골밑 득점 등으로 대거 점수를 쌓아 79-62, 7점차까지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후 SK가 김선형을 앞세워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미 넉넉하게 격차를 벌린 전자랜드는 여유로운 운영과 함께 외곽슛 적중률까지 높아지면서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전자랜드는 실수가 겹쳐진 SK를 97-74, 23점차로 크게 꺾으면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조성원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도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창원 LG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첫 경기에서 78-73으로 승리했다. 지난 4월 조성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달 컵대회를 통해 예열을 마친 LG는 정규리그 첫 원정경기부터 승전고를 울렸다.
LG는 리온 윌리엄스가 4쿼터 막바지 결정적 3점슛을 포함해 15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강병현도 13점 5리바운드로 뒷받침했다. KCC는 라건아가 20득점 10리바운드, 송교창이 11득점 11리바운드로 몫을 해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1쿼터를 13-22로 끌려갔던 LG는 2쿼터부터 분위기를 확 바꿨다. 정성우와 강병현의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했고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빠르게 포인트를 쌓아 40-30, 10점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라건아가 다시 투입된 3쿼터 KCC의 반격이 시작됐다. 송교창과 라건아의 활약으로 차근차근 격차를 줄였던 KCC는 1분50초를 남겨 놓고 52-5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쿼터 막판 정성우의 3점포 그리고 이어진 이원대의 자유투 2개로 LG가 58-53으로 재차 도망간 상태에서 마지막 4쿼터에 돌입했다.
끝까지 뜨거웠다. 주거니 받거니 시소게임이 펼쳐지던 와중 KCC 이정현의 3점포가 림에 꽂히며 67-67 동점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뒷심에서 LG가 앞섰다. LG는 1분45초를 남기고 윌리엄스의 3점슛이 성공되며 74-69로 도망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서울삼성의 경기에서는 KGC가 91-84로 이겼다. 변준형이 16득점 17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윌리엄스가 24점 7리바운드로 힘을 더했다.
홈 개막전서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혔던 KGC는 1승1패로 분위기를 바꿨고 서울삼성은 2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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