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23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꺾으면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제주와 승점이 같은 박빙의 레이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일찌감치 프로축구 현장에서는 "K리그1(1부리그)가 전쟁터라면 K리그2(2부리그)는 지옥"이라는 표현이 나돌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또 예상할 수 없는 어지러움이 펼쳐진다는 의미였다. 다소 과하다는 느낌도 있었으나,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지금의 판세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1부 승격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위해 열띤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이 서서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7라운드로 축소 운영되는데, 지난 주말까지 23라운드를 마쳤다.

이제 팀 당 4경기씩 더 치르면 승격팀이 결정된다. 이쯤이면 대략 윤곽이 드러나야 하는데 짙은 안갯속에 있다. 현재 결정된 것은 우승은 수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양강 구도라는 것 정도다. 두 팀 중 누가 챔피언에 등극할 것인지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누가 될 것인지는 오리무중이다.


23라운드 결과로 1위가 달라졌다. 22라운드까지 순위표 꼭대기에 올라 있던 제주유나이티드는 11일 홈에서 열린 안산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고, 2위였던 수원FC는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서로 위치를 바꿨다.

수원FC(15승3무5패)와 제주(14승6무3패)는 나란히 승점 48점을 기록하게 됐는데 다득점(수원FC 45골/제주 43골) 차이로 수원FC가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격차는 거의 없으나 의미가 적잖은 라운드였다.

제주는 12경기 연속무패(8승4무)를 이어갔지만 최하위 안산과 그것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는 게 치명적이다. 반면 수원FC는 3위 싸움을 위해 사활을 걸었던 대전의 적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어쨌든 유리한 쪽은 수원FC이 됐으나 아직 4경기를 더 치러야하고 특히 오는 24일 두 팀의 맞대결이 남아 있다는 게 가장 큰 변수다. 두 팀의 대결이 열리는 장소가 제주월드컵경기장이라 섣부른 판단이 조심스럽다.

최근 2년 연속 K리그2 꼴찌에 머물렀던 서울 이랜드가 3위까지 비상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K리그2는 우승팀이 1부로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 가시밭길을 걸어야한다. 일단 3위와 4위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그 승자가 2위와 다시 승격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따라서, 일단 4위 안에만 들어가면 승격의 여지가 있다. 그 마지노선을 둘러싼 경쟁이 너무 뜨겁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22라운드까지는 대전이 3위였다. 그런데 지난 10일 경남FC가 FC안양에 승리(1-0)하고 대전이 수원FC에 패(0-1)하며 경남이 3위가 됐다. 하지만 경남도 1일천하였다. 11일 서울이랜드가 부천FC를 3-0으로 완파하면서 자신들이 3번째 위치를 차지했다. 거의 매 라운드, 이런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적잖다.

서울 이랜드가 10승4무9패 승점 34점으로 현재 3위다. 하지만 4위 경남(8승9무6패), 5위 대전(9승6무8패), 6위 전남(7승12무4패)까지 모두 승점 33점이다. 한 번만 실수하면 추락이고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서울 이랜드가 정정용 감독 부임 첫해 큰 이변을 만들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구단으로 재창단을 선언하면서 큰 이슈를 받았던 대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4위 싸움을 어지럽히고 있는 배경이다.

하나은행 K리그2 2020 중간순위 (12일 현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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