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문학이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는 가운데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과 김영하 작가의 소설이 해외 도서상을 수상했다.
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김금숙 '풀'은 미국 하비상(Harvey Awards)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을,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Hotlist)을 각각 받았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산업계를 대표하는 상으로, 만화계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김금숙 '풀'이 수상한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은 기존 시상해오던 '최우수 유럽도서상'을 개편하면서 올해 신설된 상이다.
'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상 후보에 오른 5종의 도서와의 경합 끝에 수상했다.
'풀'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영어로는 2019년에 캐나다 소재 그래픽 노블 전문 출판사 드론 앤드 쿼털리를 통해 출간됐다. 이후 미국 LA 타임스 도서상 그래픽 노블·만화 부문 수상자 후보에 올랐고, 미국 뉴욕 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미국 도서관 협회 잡지인 북리스트에서 뽑은 2019년 최고의 그래픽 노블 작품 목록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2019년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을 수상하고, 2020년 미국 아이스너상 '최우수 작가상' '최우수 리얼리티 작품상' '최우수 아시아 작품상' 등 총 3개 부문에서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외에도 2020년 미국 슬레이트와 카툰 스터디 센터에서 선정하는 카투니스트 스튜디오 최우수 작품상과 미국 버지니아 도서관협회에서 시상하는 그래픽 노블 다양성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금숙 작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생중계된 하비상 시상식에서 "'풀'은 억압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인간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옥선 할머니와 성노예로 살아가야 했던 다른 여성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의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수상도 눈길을 끈다.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은 2009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독립출판인들이 제정한 상으로, 170개의 작품이 신청된 가운데 '살인자의 기억법'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살인자의 기억법'도 '풀'과 마찬가지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카스 출판사를 통해 독일에서 출간됐다. 이 작품은 독일 일간지 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시사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가 공동 선정하는 '2020년 4월의 최고 추리소설'에도 선정된 바 있다.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주최 측은 "'간결하고 아이러니한 문체와 치매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라며 "작가는 기억 상실이 성격의 해체로 이어지는 치매의 극적인 과정을 작품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인상적인 독창성과 섬세함으로 인간의 심연을 표현하는 작가임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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