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다."
정지택(70) 한국야구위원회(KBO) 차기 총재 후보자를 향한 평가다.
KBO는 13일 오후 4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 콘퍼런스룸에서 2020년 KBO 제5차 이사회를 개최, 정지택 전 두산 베어스 구단주대행을 차기 총재로 추대했다. 10개 구단 이사들의 만장일치 추천이다.
정지택 후보자는 총회에서 재적 회원 ¾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2021년부터 3년 임기의 KBO 총재직을 수행한다. 총회 개최 시기는 미정이지만 이르면 내달 열릴 수 있다.
정지택 후보자는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미국 미시간 주립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7회 행정고시 출신에 통계청과 기획예산처 등 정부 부처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정우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5월 두산건설의 부회장으로 두산 베어스의 구단주대행을 맡으면서부터다. 2018년 3월까지 10년 넘게 구단주대행으로 일하며 야구 행정 전반을 깊게 파악했다. 현재는 두산중공업의 고문이다.
만장일치 추대는 그동안 물밑에서 10개 구단이 뜻을 모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지택 후보자가 그만큼 야구계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뜻이기도 하다.
KBO 관계자는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분"이라며 "보통 애정으로는 구단주대행을 10년 이상 지내기 어렵다. 긴 시간 동안 구단에 계셨기 때문에 프로야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뛰어나시다. 그런 점들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정부 관료로 계시면서 야구팀을 만들어서 직접 야구를 하실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며 "구단주대행으로 계실 때도 자주 야구장을 찾아 직접 경기를 지켜보셨다"고 정지택 후보자의 구단주대행 시절을 떠올렸다.
2018년 1월부터 제22대 총재로 부임한 정운찬(73) 현 총재는 연임 의사를 드러내지 않아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KBO 측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령인 점, KBO 안팎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점 등으로 연임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야구광'으로 잘 알려져 있던 정운찬 총재는 큰 기대 속에 부임했으나 목표로 내세웠던 '리그 산업화'의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병역 논란 과정에서 선동열 대표팀 감독을 탓하는 발언으로 야구계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