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자진사퇴하기로 결정했다./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전격 사퇴한다. 총선 부정 논란으로 벌어진 대규모 퇴진시위에 백기를 든 것.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공보실 사이트에 글을 올려 "나는 권력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피를 흘리며 국민들에게 총을 쏜 대통령으로 남고 싶지 않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나에겐 키르기스스탄의 평화와 우리 국민의 단결, 사회의 평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4일 치러진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선 제엔베코프 대통령과 여당,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수도인 비슈케크와 주요 지방 도시들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선거 불복 시위는 총선 다음날인 5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전날인 14일 신임 야권 총리인 사디르 좌파로프가 이끄는 새 정부 구성 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이에 제에베코프 대통령이 결국 자진 사퇴하기로 한 것이다. 


제에베코프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 보호를 위해선 군대와 사법기관 등이 무기를 사용해야만 한다"며 "그렇게 되면 유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자진 사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제엔베코프가 자신 사임하면서 대통령 권한 대행은 카나트벡 이사예프 의회 의장이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