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돌멩이' '젊은이의 양지'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격 속에서도 조용히 힘을 발휘할 영화들이 등장했다. 코로나19는 독립영화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여전히 만듦새와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는 작품들이 끊이지 않고 나와 반가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직전까지도 영화계는 예술적 성취 뿐 아니라 규모 대비 흥행에도 성공한 '아트버스터'들의 활약이 컸다. 지난해 '벌새'나 '메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독립·예술 영화는 물론이고, 상업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됐다. 그 가운데 나오는 독립·예술 영화 기대작들은 작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을 준다.
지난 15일 개봉한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서식지'의 홍의정 감독이 선보이는 첫번째 장편 영화로 유아인과 유재명이 주연했다.

개봉에 앞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연 '소리도 없이'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가 많았다.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독특한 블랙 코미디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홍의정 감독은 첫 장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과감하게 밀어붙이며 기존 상업 영화들과는 다른 재미를 줬다.


과연 '소리도 없이'는 "상업적이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평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비록 3만5000명 남짓한 관객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객몰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기존 박스오피스 1위였던 '담보'를 제치고 차지한 결과라 의미가 있다. 이는 주연인 유재명, 유아인 두 배우의 힘이 크다. 유재명, 유아인이 갖고 있는 티켓 파워와 영화에 대한 호평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

같은 날 개봉한 '돌멩이'(감독 김정식)는 8살 마음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가 가출소녀 은지와 친구가 되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범죄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돌멩이'는 지난해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을 받은 작품으로 영화제 공개 당시 좋은 평을 받았다.

'돌멩이'는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해 돌아볼만한 시사점을 주는 작품이며 배우 송윤아가 10년만에 스크린 주연 복귀작으로 택한 영화이기도 하다. '8살 마음'을 가진 주인공 석구를 연기한 김대명의 연기력 역시 영화의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이 영화는 '소리도 없이' 만큼 초반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좋은 평을 유지하고 있어 점진적인 흥행이 기대된다.


베를린영화제, 칸영화제 등의 주목을 받았던 신수원 감독의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받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호정과 윤찬영, 정하담, 최준영 등이 주연을 맡았다.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 '마돈나' '명왕성' '가족시네마-순환선' '레인보우' 등의 작품으로 제38회 판타스포루토 국제영화제 국제판타지 각본상, 제1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 관객상, 제3회 들꽃영화제 극영화 감독상, 제35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할레쿨라니 황금난초상,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특별언급상, 제1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 제65회 칸영화제 카날플뤼스상,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상,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JJ-Star상 등을 수상한, 화려한 이력의 감독이다.

이번 영화 '젊은이의 양지' 역시 일본 아이치 국제여성영화제 오피셜 셀렉션, 체코 프라하 국제영화제 페스티발 포커스 부분에 초청에 이어 홍콩 국제영화제 글로벌 비전 부문에 초청돼 상영됐다. 또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에도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