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이형진 기자 =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자가 20여명에 달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응 방안을 놓고 여야가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야당은 독감 백신 전수조사와 함께 접종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지만 여당은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총 20여명에 이른다.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사례가 연일 보고되자 국민의힘은 정부의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발표와 달리 국민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독감백신을 전수조사하는 등 혼신의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망자의 거주지역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대구, 전북, 제주 등 다양하고 백신 제조사 또한 여러 곳"이라며 "사망자 중에는 비교적 젊은 분도 포함돼 있고, 기저질환이 없는 분도 있어 단순히 접종받은 사람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인이 '원인불명'"이라며 "정부는 독감백신을 전수조사하고, 접종 중단까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복지위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독감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강하게 제기했다.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은 "백신 상온 노출 때도 품질검사로 무료 접종을 중단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보여진다"며 "상황 규명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겠지만 확실히 안전이 규명될 때까지, 최소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안심하려면 (백신을) 전수 검사해볼 필요가 있지 않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신속한 역학조사를 당부하면서도 백신 접종 중단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독감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국민께 공개해야 한다"며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의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확하고 신속한 역학조사를 진행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진상이 드러나지 않았으니 신중하게 봐야 한다"며 진상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복지위 소속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접종사업을 중단한다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게 분명해 보인다"며 "백신 생산 과정을 좀 더 정밀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개인별로 접종자 주의사항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독감 백신 접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청장은 "오늘까지 신고된 것을 조사해 백신 자체의 안전성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계속 사망자 신고에 대한 내용을 조사하고 판단 중이다. 결정적인 안전성 문제가 있어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그런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