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수단. 2020.10.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KBO리그 막내 구단 KT 위즈가 6년 만에 강팀으로서 입지를 다지며 첫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7-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78승1무60패·3위)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15년 1군 무대에 합류한 뒤 6년 만의 쾌거다.


KBO리그 10번째 구단 KT는 한동안 약체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8년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9위로 여전히 하위권이었다.

KT가 달라진 것은 2019시즌부터였다. 막바지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경쟁했다. 비록 NC 다이노스에 밀려 6위(71승2무71패)로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지만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약체 느낌은 아니었다.

KT는 2020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5월 10승13패, 6월 11승14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월부터 KT는 힘을 냈다. 7월 한 달 동안 15승1무6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반등을 시작했다. 8월 13승10패, 9월 19승7패 등으로 질주를 이어간 KT는 5강 싸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마침내 KT는 이날 두산을 제압하고 역대급 순위 경쟁 속에서 당당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KT가 최근 두 시즌동안 약체에서 강팀으로 변모하기까지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2019시즌부터 팀을 이끈 이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는 온화한 리더십으로 KT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이 감독은 믿음으로 배제성, 김민수 등 향후 팀의 선발 자원을 키워냈다. 외국인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며 거리감을 좁혔고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으로 자극하기도 했다.

성적이 좋아지자 자신감도 생겼고 팀은 단단해졌다. 시즌 중반 이 감독은 "투수는 야수를 믿고, 야수는 투수를 믿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무너지는 상황이 많았지만 올해는 줄었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에 선수들도 성적으로 화답했다. KT에서만 4번째 시즌인 멜 로하스 주니어는 올해 타율 0.353 46홈런 132타점(21일 기준)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로하스는 이번 시즌 강력한 MVP 후보이기도 하다.

올해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독특한 루틴 속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4.19(21일 기준)의 성적을 올렸다. 데스파이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2이닝을 던지며 든든하게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프로 3년차 강백호와 신인 소형준은 KT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강백호는 외야수에서 1루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꿨지만 타율 0.321 22홈런 81타점(21일 기준)으로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신인 소형준은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며 팀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소형준은 23경기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데뷔 시즌 두 자릿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현재까지 토종 투수 중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한 KT이지만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현재 3위인 KT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T는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에 최선을 다해, 가능한 높은 순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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