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지난 13~16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면담했다. 양국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북한이 최근 미국을 방문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우리 정부를 향해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 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얼마 전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해 구접스럽게 놀아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오브라이언,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 등을 연이어 만나 최근 삐걱거리는 한미동맹 불화설로 심기가 불편해진 상전(미국)의 비위를 맞추느라 별의별 노죽(아첨)을 다 부렸다"며 비판했다.

통신은 "(서 실장은) 특히 어느 한 기자회견이라는 데서는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얼빠진 나발까지 늘어놨다"며 "도대체 제정신 있는 소리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서 안보실장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어 "신성한 북남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이번 망언은 본질에 있어서 민족자주를 근본핵으로 명시한 역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남조선당국의 공공연한 부정"이라며 "배신이며 노골적인 우롱이라고밖에 달리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한때 그 무슨 운전자론이요, 조선반도 운명의 주인은 남과 북이요 하며 허구픈 소리라도 줴쳐대던 그 객기는 온데간데없고 상전의 버림을 받을까봐 굽실거리는 그 모양새는 차마 눈뜨고 보아주기 민망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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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욱 국방장관의 미국 방문 당시 홀대 논란도 거론했다. 당시 미국 측은 양국 국방장관의 공식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이에 대해 "안보실장의 사고와 처신이 이 정도이니 미국으로부터 무시와 냉대, 수치와 망신을 당하고 행각 도중에 쫓겨 온 모양새를 연출한 것도 별로 이상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통신은 "자주의식이 마비되면 이처럼 시와 때도, 동서남북도 가려보지 못하고 행방 없이 돌아치는 바보가 되기 마련"이라며 "친미사대에 명줄을 걸고 민족의 운명을 외세의 농락물로 섬겨 바치려드는 자들의 앞길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조롱했다.

서 실장은 지난 13~16일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나 면담했다. 방미 기간 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