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손해보험협회장 유력 후보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오른쪽) 2인으로 좁혀졌다. /사진=각사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경쟁이 2파전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당초 유력 후보 중 한명이었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고사 의사를 밝혀서다. 손보협회장직에는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중 한명이 선임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정지원 이사장과 강영구 사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유력 후보라는 얘기다.

유력한 손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진웅섭 전 원장은 지난 28일 후보추천위원회에 고사 의지를 드러냈다. 이로써 협회장 후보는 정지원 이사장과 강영구 사장, 유관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 김성진 전 조달청장 4인으로 좁혀졌다.


'관 출신' 선호하는 보험업계

최근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보험산업을 옥죄는 법안이나 정책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맏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가 관출신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손보협회장은 2014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맡았다. 현 김용덕 회장도 관출신 인사다. 2년전 선임 당시 '관피아'라는 논란이 많았지만 김 회장은 손보업계의 입장을 적절히 대변하며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풍부한 관료 출신 경험을 가진 정 이사장의 선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 이사장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치며 경제와 금융분야의 다양한 실무를 경험한 경제관료다. 그의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기는 11월에 만료돼 협회장직 수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강 사장의 강점은 오랜기간 보험업계에서 일해 온 '보험 통'이라는 점이다.

강 사장은 1982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1999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된 이후 보험감독국 부국장, 보험검사2국장, 보험업서비스본부장 겸 부원장보 등을 지냈다. 2010~2013년 제9대 보험개발원장을 역임했고 2014년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국과 민간부문을 모두 경험해 업계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다른 후보가 깜짝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유 전 부원장보는 1980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했고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보험감독국장을 지냈다. 아주대와 동덕여대, 경희대에서 보험학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금융발전심의위원회 보험분과위원을 역임했다. 유 전 부원장보는 지난 2017년 손보협회장 후보에도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김 전 조달청장은 행정고시 19회로 재정경제부, 국제투자과장, 국제금융심의관, 경제협력국장과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등 외국인직접투자, 금융 및 통상업무를 두루 거치고 조달청장을 역임했다.

회추위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코리안리 등 6개 이사사 대표와 장동한 보험학회장, 성주호 리스크관리 학회장 등 외부 추천위원을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됐다. 내달 2일 열릴 3차 회의에서 4인의 후보 중 1인 혹은 2인의 최종후보를 선정한다. 이후 회원사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을 뽑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