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년 K리그는 많은 것이 불규칙했고 불투명했던 어지러운 시즌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그 누구도 경험해본 적 없는 상황과 함께 구성원 모두가 당혹감으로 출발한 시즌이었다.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일정을 소화하면서 좌충우돌을 피할 수 없었으나 그래도 시작 무렵의 불안함과 갑갑함을 생각한다면 큰 탈은 없었다. 모두의 노력 속에 무사완주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시즌이다.
통상적으로 2월말 혹은 3월초 개막하던 것과 달리 2020년 K리그는 5월8일에서야 출발했다. 지각 개막이었으나 그 자체도 전 세계의 시선이 쏟아지는 뉴스였다. 코로나19라는 재앙과 함께 전 세계 축구가 멈춰 있는 상황, K리그는 난국을 극복하고 닻을 올리는 세계 최초의 프로축구리그와 다름없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지난 4월26일 "K리그가 엄격한 방역조치 아래 오는 5월8일 개막한다. 전 세계 스포츠가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한국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프로 스포츠를 시작한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이후에도 유럽 전역에 K리그 소식들이 타전됐다. '축구의 땅'이 부러워하던 K리그다.
어렵게 시작한 만큼 행여 중도에 어그러지는 일이 없도록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 사안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방역 당국의 기본적인 지침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프로연맹과 각 구단 차원에서 경기 관리, 선수단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그렇게라도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으나 온전한 형태는 아니었기에 한편 아쉬움이 따랐다. 역시 '무관중'이 문제였다. 텅 빈 운동장에서 선수들만 뛰는 것은 허전함을 넘어 을씨년스러움까지 전달할 정도였다. 그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각 구단들이 쏟은 고육책도 올해의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팬들의 함성(상대 공격 시 야유까지 담은) 소리를 응원 사운드로 연출하는 것은 기본이 됐고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미리 받아 통천이나 LED 광고판에 표출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펼쳤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구단 자체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콘텐츠들이 개발됐고 프로연맹도 각종 랜선 이벤트로 갈증을 채우려 노력했다.
이런 와중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서 8월1일부터 제한적 유관중으로 방침이 변경, 팬들과 함께 하는 축구의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비록 2주라는 짧은 시간 후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돼 또 텅 빈 경기장으로 바뀌는 씁쓸함은 있었다. 그래도 시즌 종료를 앞두고 다시 상황이 조금 좋아져 우승 경쟁, 강등 전쟁이 펼쳐지는 순간 다시 팬들과 함께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축구계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페어 플레이'와 '동업자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2020년 K리그인데 다행히 큰 탈 없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1부리그는 일단 잘 마쳤다.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선수 확진자 1명이 발생해 애초 정해진 매뉴얼대로 경기 일정들이 뒤로 미뤄졌는데, 이 대처까지 잘 마무리되어야 한다.
한 프로축구 관계자는 "모두가 고생했던 시즌이다. 경험해본 사람이 단 1명도 없는 와중 모두의 노력으로 시즌을 치렀다"면서 "여느 때보다 흥밋거리가 많은 시즌이었는데, 팬들이 있었다면 더 좋아겠다 싶은 마음 당연히 있었으나 올해 제1 목표는 '무사완주'였다는 것을 떠올리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2020시즌을 닫는 소감을 밝혔다.
어지러웠던 시즌인데 모두의 힘으로 잘 통과한 모양새다. 우승 트로피는 전북 선수단에게 돌아갔으나, 2020시즌은 모두가 챔피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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