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보비 찰튼 경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보비 찰튼 경이 말년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자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전드인 찰튼 경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진단 사실은 찰튼 경의 아내인 노르마 여사가 '텔레그래프'를 통해 전했다.

1937년생인 찰튼 경은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한명이다. 지난 1954년 맨유에 입단한 찰튼 경은 1958년 일어난 '뮌헨 참사' 당시 살아남아 구단을 다시 일으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맨유에서 무려 17년 동안 활약하며 758경기에서 249골을 터트렸다. 맨유의 3번의 1부리그 우승을 비롯해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과 FA컵 우승에도 일조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찰튼 경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당시 보비 무어, 고든 뱅크스, 제프 허스트, 그리고 형제인 잭 찰튼과 함께 우승에 기여했다. 이는 현재까지 잉글랜드가 기록한 유일한 FIFA 월드컵 우승이다. 찰튼 경은 이 우승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같은 해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맨유 구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 모두 이런 끔찍한 질병이 찰튼 경을 괴롭힌다는 데 슬퍼하고 있다"며 "찰튼 경과 그의 가족들에게 계속해서 사랑과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맨유의 '현재'를 이끌고 있는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는 "찰튼 경 당신은 제 영웅이다. 어린 시절 저와 함께 사진을 찍어주신 걸 기억한다"며 "이런 일을 당하셨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고 쾌유를 빌었다.

BBC에 따르면 찰튼 경은 치매 판정을 받은 5번째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멤버다. 이미 형인 잭과 노비 스틸스, 마틴 피터스, 레이 윌슨이 말년에 치매에 걸려 고생했다. 스틸스가 지난주 세상을 떠나면서 5명 중 생존자는 찰튼 경 혼자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