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진 전 금감원장의 경우 손보협회장 후보에 올랐다가 본인이 고사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진웅섭-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손해보험협회장' 식으로 사실상 '관출신 나눠먹기 인사'가 계획된 것이 아니냐는 설도 나온다. 그만큼 보험업계가 관출신 선임에 적극적이라는 얘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일 3차 회의를 열고 정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손보협회 회원사들은 다음 주 중 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하고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생보협회장도 '관출신' 유력
정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재무부,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을 거쳐 지난 2014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2015년에는 한국증권금융 대표, 2017년에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됐다. 정 이사장은 이달 1일로 임기를 마친 상황이지만 후임 인선 일정이 미뤄지면서 손보협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장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신용길 생보협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8일로 만료되는 가운데, 후임으로는 진웅섭 전 금감원장을 비롯,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모두 관출신 인사로 사실상 생보협회장 자리는 '관피아'가 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 신용길 회장은 KB생명 대표직을 역임했던 민간 출신이다.
보험업계는 보험협회장에 관출신 인사를 선호하고 있다. 보험업계를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을 방어해 줄 사람이 필요해서다. 과거 '낙하산 관피아' 논란과 달리 지금은 보험업계가 '관피아'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다 다르다.
진웅섭, 생보협회장 될까
업계에서는 진 전 원장이 갑작스럽게 후보직을 고사한 점을 들어 생보협회장 수장 자리에 사실상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추위 구성원들은 대부분 보험사 사람들이다. 그들은 관출신 인사, 그 중에서도 '쎈 사람'을 원할 수밖에 없다"며 "진웅섭 전 원장이 손보협회장직을 포기하고 생보협회장직에 도전한다면 애초에 정지원 이사장을 손보협회장직에, 진 전 원장을 생보협회장직에 내정하는 얘기가 회추위 내부에서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관출신, 그 중에서도 '쎈 사람'을 선호하는 가운데 진 전 원장을 생보협회장 수장에 밀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당국과의 관계에만 집중할 뿐 보험산업 발전과 소비자보호 등은 등한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이사장만 해도 풍부한 경제관료 경험을 자랑하지만 보험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는 아니어서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당국과의 관계에만 집중할 뿐 보험산업 발전과 소비자보호 등은 등한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이사장만 해도 풍부한 경제관료 경험을 자랑하지만 보험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는 아니어서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연맹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등의 금융협회장 선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금소연은 생보협회, 손보협회장 선임과 관련 "최종구 전 위원장, 진웅섭 전 원장, 민병두 전 의원 등의 민간 금융협회장으로 선임을 적극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낙하산 후보들은 즉각 사퇴를 선언하고 금융 전문성과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가진 전문가가 회장에 선임돼 금융 산업의 정상적인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소연은 생보협회, 손보협회장 선임과 관련 "최종구 전 위원장, 진웅섭 전 원장, 민병두 전 의원 등의 민간 금융협회장으로 선임을 적극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낙하산 후보들은 즉각 사퇴를 선언하고 금융 전문성과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가진 전문가가 회장에 선임돼 금융 산업의 정상적인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