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뚜기 컵누들이 누적 판매량 5억개를 넘어섰다. 저칼로리 당면 컵라면으로 시작한 컵누들은 저당·고단백 제품까지 아우르는 건강 간편식 브랜드로 진화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칼로리 중심이던 건강식 기준이 영양 성분 중심으로 바뀌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꾸준히 진화시킨 것이 장수 브랜드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8일 오뚜기에 따르면 컵누들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약 20%를 기록했다. NIQ코리아 기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비유탕면 컵라면 시장에서 매출 기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오뚜기는 2004년 12월 녹두·감자 전분을 활용한 당면 컵라면 '컵누들'을 출시했다. 밀가루 대신 녹두와 감자 전분을 사용하고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적용해 일반 라면보다 칼로리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당시 라면 시장에서 보기 드문 콘셉트로 새로운 수요를 끌어냈다.
제품군은 꾸준히 진화했다. 2022년 3개 라인 12종이던 컵누들은 올해 5개 라인 22종으로 늘었다. 기존 당면 제품에 고단백, 당 저감, 아시아·전통 쌀국수 라인을 더해 소비자가 영양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건강 관리 방식 변화에 맞춘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IGHT&JOY 당을 줄인 컵누들 로제맛'은 기존 로제맛보다 당 함량을 30% 이상 낮췄고, '당을 줄인 컵누들 매콤찜닭맛'은 당 함량을 50% 이상 줄였다. 고단백 컵누들 매콤로제맛과 마라샹궈맛에는 단백질 12g을 담았다. 달걀 2개 분량에 해당한다.
맛 경쟁력도 유지했다. 당 저감 제품에는 로제와 매콤찜닭 맛을, 고단백 제품에는 매콤로제와 마라샹궈 맛을 적용했다. 컵누들 짬뽕맛은 '컵누들 진짬뽕', 컵누들 짜장맛은 '컵누들 짜슐랭'으로 리뉴얼했다. 진짬뽕은 140㎉, 짜슐랭은 165㎉로 저칼로리 특징을 유지하면서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조리 방식 변화에 발맞췄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컵누들을 활용한 계란찜, 크림진짬뽕, 순두부계란탕 등 응용 레시피가 확산하자 오뚜기는 전 품목에 전자레인지 겸용 재질 용기를 적용했다. 제품 QR코드를 통해 품목별 응용 레시피를 제공하고 용기에는 전자레인지 조리에 필요한 물의 양을 표시한 '응용 조리 물선'을 담았다.
컵누들의 성장세는 건강식 시장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칼로리가 주요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당과 단백질 등 영양 성분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 맛과 간편성까지 중시되면서 건강식과 일반식의 경계도 점차 흐려지는 추세다.
오뚜기는 별도 브랜드를 만드는 대신 컵누들 안에서 제품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저칼로리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저당·고단백 제품을 추가하고 쌀국수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층을 확장해왔다. 누적 판매량 5억개와 최근 10년간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은 이러한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당 함량을 낮추거나 단백질을 강화한 컵누들, 100㎉대에서 기존 라면 맛을 구현한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의견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면 요리를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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