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시대가 됐다. 2015년 글로벌 경제 불황과 제조업 구조조정이 겹치며 성장세가 꺾였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향후 경제성장 전망도 불확실하다.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은 활황이다. 주식투자 외에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는 주식시장에 몰려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 ‘동학개미’(한국)·‘청년부추’(중국)·‘닌자개미’(일본)·‘로빈후더’(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에 몰린 사람들을 이르는 말)들이 대표적이다.

불확실성이 키운 주식시장… 해외투자 29조원

지금 주식시장의 인기는 불확실성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금융투자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끈 금융투자상품은 ▲펀드 ▲자문형 랩 ▲ 해외채권펀드 ▲ELS ▲사모펀드 순으로 주식은 없었다.


2000년대 중반 많은 투자자가 펀드 투자에 나섰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트라우마로 위험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투자심리가 돌아섰다. 투자자는 자·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강세장에 눈을 돌렸고 2010년 하반기부터 자문형 랩으로 투자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이어 2009년 이후 글로벌 주요국가들이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채권자산은 큰 수익을 기록해 해외 채권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됐고 ‘금리+α’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니즈가 커져 조기상환을 반복하는 다양한 구조의 ELS 상품이 출시되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정부는 사모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규제 완화로 사모펀드 시장은 2015년 200조4307억원에서 2020년 428조6693억원(10월말 기준)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사모펀드시장은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로 쪼그라들 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국내 사모펀드 판매 잔고는 422조1285억원으로 올해 들어 14조8530억원 늘었다. 반면 계좌 수는 10만4000개로 2만개 줄었다. 투자자별 사모펀드 판매 잔고를 살펴보면 개인은 19조341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7% 줄었다. 사모펀드 계좌 수도 지난해 말 9만4000좌에서 7만6000좌로 감소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비중은 커지고 있다. 해외펀드·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등 직접 투자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142.6% 급증한 28조9000억원이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잔고 평가 손익은 3조4000억원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2조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 2조3000억원 ▲홍콩 2조1000억원 ▲일본 9000억원 등이다.


올 상반기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 거래 등 해외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월평균) 각각 60.5% 증가한 556조6000억원과 97.4% 증가한 13조원이다.

‘K자형 회복’ 양극화, ETF 투자 전략은

주식은 수익과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자산이다. 수익을 얻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원금을 전부 잃는 투자자도 있다. 특히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이후 국가별·기업별 양극화가 예상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글로벌 경제의 K자형 회복 현황 및 시사점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국내외 국가의 경기 회복은 K자형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산업별로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K자형 경로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가별로 보면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회복 양상이 엇갈린다. 대규로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내놓은 선진국은 가계 구매력이 빠르게 자극받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선진국의 코로나19 대응 규모는 GDP의 평균 20% 수준. 반면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국은 선진국 평균의 4분의1에 그친다. 신흥국은 재정여력 외에 전염병 방역 시스템 등도 취약하다. 이는 고스란히 실물경제 위기로 번졌다.

산업별 온도차도 분명하다. 대면 접촉이 확산하면서 ▲정보통신(IT) ▲소프트웨어서비스 ▲이커머스(e-commerce) 등의 업종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요식업 ▲관광업 ▲전통 도·소매업 등은 손실 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IT와 헬스케어 등의 업종의 주가는 올해 말까지 작년 수준을 모두 만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산다면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 비중을 정할 것을 추천한다. 저위험·중수익상품을 추구하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는 ▲안전자산 50% ▲유동자산 20% ▲투자자산 30%로 투자비중을 세워보자. 하나의 개별기업이 아닌 KOSPI200처럼 지수의 수익률을 쫓아가는 인덱스 펀드 투자도 적합하다.

특히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존 보글은 ‘투자종목을 선정하는 안목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에겐 ETF가 최고의 선택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ETF는 작은 투자금액으로 채권·원자재·환경·기술주·배당주 등에 투자 가능한 상품이다. 단 지수연계 ETF는 기초자산인 주가가 변동폭이 적어 수익률이 낮은 만큼 1년 이상 장기투자하며 수익률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이달 중순 K-뉴딜 지수 관련 ETF 출시를 앞두고 ETF 수수료를 낮추는 추세다. K-뉴딜 지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꼽히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산업에서 업체를 선정해 개발한 지수다.

5종으로 출시된 ETF 시리즈는 상장 7거래일 만에 4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수료는 0.4%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에선 수수료가 가장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