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전사자 고(故) 문장춘 일병./ 국방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3년 강원도 양구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가 6.25 전쟁 전사자 고(故) 문장춘 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북한군이 점령했던 양구 방산면 일대의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피의 능선 전투(1951. 8. 18. ~ 9. 5.)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 일병은 이로써 69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54번째 신원확인이다.

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문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3년 9월 25일 강원도 양구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육군 제 21사단 장병에 의해 발굴됐다.


문 일병은 미 2사단 카투사(추정)로 배속되어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양구 수리봉 일대에 발생한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1951년 8월 18일부터 27일까지 있었던 1차 전투는 국군 5사단 36연대가 미 2사단에 배속돼 공격을 개시한지 5일만에 고지를 점령했고, 이후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 2차 전투에서는 백석산과 대우산 간의 측방도로를 확보해 다른 양상이 없이 전투를 종결시키는 공을 세웠다.

문 일병은 1922년 6월 16일 부산 동래구 일대에서 4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22살이 되던해 아버지가 돌아가셔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됐다. 농사일을 하며 아내와 가정을 꾸려 살던 그는 1950년 8월, 4살인 아들과 뱃속에 있던 딸을 남겨둔 채로 국가를 위해 참전했다.

그렇게 치열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한 문 일병은 62년이 지나서야 팔·다리 및 갈비뼈 유해 몇 점이 후배 전우들에게 발견됐다. 현장 유품으로 M1 탄두와 탄피가 함께 발굴됐다.


지난 2013년 9월 25일 강원도 양구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발견된 故문 일병 유해 발굴 현장. /국방부 제공 © 뉴스1

이후 2011년 6월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신원확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딸 문경숙(70)씨의 유전자와 2013년 발굴 유해의 유전자를 최신 분석기법으로 다시 비교 분석해 부녀관계를 확인하면서 약 7년만에 신원확인이 이뤄졌다.
딸 문경숙씨는 "유복녀로 태어나 평생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살아왔었는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감격스러워서 눈물도 나고 가슴이 떨린다"라며 "아버지를 찾아준 국유단 관계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다른 유가족분들도 가족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오는 12일 경남 김해에서 귀환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안장식을 치른 뒤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여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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