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방미 일정 조율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사진=로이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과 관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새로운 '바이든 행정부'를 염두에 두고 관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스가 총리는 가까운 시일 내 바이든 당선인에게 전화로 축하의 뜻을 전달할 전망이다. 2021년 1월 바이든 당선인이 정식으로 취임한 후 2월에 방미를 타진할 방침이다. 


일본은 미국 외교의 주도권이 백악관에서 국무부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무급 수준의 의사소통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가, 오바마 시절 주일 미국대사와 친분


스가 내각은 버락 오바마 전 정권 당시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캐럴라인 케네디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정권의 관방장관 시절 대사를 지낸 케네디와 인맥이 있다. 

스가 총리는 케네디가 대사 재임시 한 달에 한번 꼴로 함께 회식을 가졌다. 케네디가 대사직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관계를 유지했다. 스가 총리가 2019년 5월 관방장관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케네디는 그를 집으로 초대했다. 스가 총리는 한자로 '레이와(令和·일본의 연호)'가 쓰여진 케이크 등을 받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케네디는 미국 대통령 선거 며칠 전 스가 총리에게 "바이든을 소개하겠다"고 제안했다.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로 미국 민주당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같은 민주당 출신 오바마 전 대통령 아래 외교를 담당했던 고위 관리들도 정권의 요직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측은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브레인’을 담당하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과 부통령 보좌관을 지낸 제이크 설리번 등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요직에 취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측에서 바라는 인맥들은 오바마 전 행정부의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였던 커트 캠벨 등 지일파,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등이 있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 정책 전반을 담당했으며 퇴임 후에도 종종 방일 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선 경계하고 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이 중국에게 융화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가 외교 주도권을 잡게 되면 일본 외무성의 부담도 한 층 커질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정상 간 외교가 특기였던 아베 전 총리 퇴임 후 외교 정책의 중심은 총리 관저에서 외무성으로 옮겨졌다.